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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방법 바꿨더니 잘 나가네!”

식품업계, 1인 가구 증가에 소용량 제품으로 매출 성장 견인



“100g당 가격 비교하면 조금 더 저렴한 것 같아 큰 용량을 샀는데 결국은 남기고, 버리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알맞은 소용량 상품을 골라요.”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라는 통계가 나왔다. 국내 1인 가구의 비중은 24%, 여기에 2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48.1%로 전체 인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비율이 1~2인 가구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 크기는 줄이되 성능은 유지한 소형 제품 및 소용량 식품 시장 확대가 ‘부상하는 1인 가구의 4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맞춰 여러 식품 기업들도 1~2인 가구 시장을 겨냥한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관련 매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찌개 양념 브랜드인 '백설 다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3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용기 제품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지난 2008년 이후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파우치 제품이 연평균 30%씩 성장하며 용기 제품의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된장찌개, 손두부찌개, 부대찌개 등 총 7종으로 구성돼 있는 CJ제일제당 ‘백설 다담’은 여러 가지 양념을 준비할 필요 없이 갖은 양념이 모두 들어있는 파우치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한식 찌개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이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지만 혼자서 해먹기 힘든 대표적인 메뉴인 찌개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과 함께 1~2인, 3~4인용으로 구성된 소용량 파우치 포장도 구매를 늘리는 요인이다.


백설 다담측은 1~2인 가구의 구매가 증가하는 것에 맞춰 레시피에 적힌 물 용량을 계량컵 없이도 맞출 수 있도록 패키지에 물 붓는 선을 표기하거나 어울리는 음식, 해당 양념장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소개 등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세심한 작업도 새롭게 마쳤다.


다담 외에도 정식품 자회사 보니또 코리아가 선보인 250㎖ 용량의 ‘보니또 팩와인’도 최근 지난해 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와인 1병이 750ml에 이르기 때문에 혼자서는 한번에 다 마시기 힘든 용량이 문제. 보니또 코리아는 여기에 맞춰 휴대도 간편한 제품을 선보인 것.


또한 CJ제일제당은 개당 8g으로 개별 포장된 조미식품인 ‘산들애 스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1인 사용량을 기준으로 2회 분량만 포장돼 있어 개봉한 제품을 오래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 세븐일레븐은 독신, 맞벌이 가구를 위한 180ml 소용량 와인 패키지와 소용량 곡류 9종, 반찬 6종과 함께 70g짜리 커피원두를 선보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 ‘백설 다담’ 박찬호 팀장은 “1~2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구성과 더불어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을 위한 상세한 제품설명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며 “싱글족이 빠르게 증가하는 최근의 추세가 ‘백설 다담’의 브랜드 성장에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