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담배소송에 참여했던 변호사들이 식품업체 줄소송에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담배소송을 이끌었던 변호사 10여명이 최근 4개월간 콘아그라 푸즈와 펩시코, 하인즈, 제너럴 밀스, 초바니 등 미국 대표적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25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의 돈 배럿 변호사는 10여년 전 한꺼번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벌었다. R.J. 레이놀즈와 필립모리스 등 메이저 담배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겨 수억달러의 수임료와 성공 보수금을 챙겼다. 윌터 엄프리와 드위트 러브레이스, 캐럴 넬킨 변호사 등도 소송 승리의 주역들이다.

이들 변호사는 최근 식품업체를 새로운 타킷으로 정했다. 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는 콘아그라의 오일 브랜드인 팸과 코코아 브랜드인 스위스미스, 각종 소스 브랜드인 헌츠 등의 판매를 전면 중단시킬 것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

배럿 변호사는 "제품 효과를 뻥튀기한 브랜드의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범죄행위"라며 "엉터리 라벨이 붙은 제품들의 4년간 매출에 해당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해 배상금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변호사들은 대형 식품업체들이 제품이나 첨가물에 대한 과대광고로 소비자를 호도하고 연방법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사 뿐 아니다. 시민단체인 대중이익과학센터(CSPI)도 유사한 이유로 제너럴 밀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웰치스에 대해서는 제품 라벨의 문구를 수정하지 않으면 같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식품업계는 돈에 눈먼 변호사들의 줄소송이 무차별적 공세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법리공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소송이 성공적으로 입증될 경우 식품업체의 책임이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