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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까지 저장 가능한 '양파' 육성

농진청, 열대 파속작물 '샤롯'과 종간교잡으로 저장력 높여

10여년 전부터 ‘양파’와 ‘샤롯’간 종간교잡연구를 수행해온 농촌진흥청이 일반 양파에 뒤지지 않으면서 상온에서 8개월까지 저장이 가능한 양파 계통들을 육성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양파는 가을에 심어 봄∼초여름에 수확하는 추파재배형 ‘단일형 양파’와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춘파형 ‘장일형 양파’로 나뉜다. ‘장일형 양파’는 강원도 고랭지의 일부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주로 재배되고 소비되는 양파는 단일형 양파인데, 매운맛이 적어 소비자가 선호하지만 수확 후 저장성이 낮아 저온저장고에 보관해 연중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저장시설에 보관하더라도 손실률이 20∼30%에 이르고 전력소비 등 경제적 부담도 큰 편이다.

 

양파가 속해있는 알리움속(Allium spp.)에는 양파와 유연관계가 매우 가깝고 교잡이 용이한 샤롯(Shallot)이 있는데, 샤롯은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양파대용이나 수프용으로 재배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쪽파와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등의 습하고 더운 환경조건에서 재배되는 샤롯은 저장기간이 9개월에 이를 정도로 저장성이 뛰어나고 고형물 함량,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안 함량 등 기능성도 양파보다 좋다. 하지만 샤롯은 수량이 적고 종자번식보다는 쪽파처럼 영양번식을 주로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농진청은 저장성이 강한 양파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샤롯’을 이용한 종간교잡 연구를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상온에서 8개월까지 저장이 가능하면서도 수량도 일반 양파와 비슷한 10계통을 선발했다. 이 계통들은 향후 2∼3년 내에 양파 고정종 품종을 육성하거나 교배종 품종의 화분친으로 사용돼 저장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품종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농진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김철우 연구사는 “양파의 종간교잡기술은 저장문제를 해결함으로서 경제적 손실을 줄여 농가소득 증대와 함께 양파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고형물이 많은 양파즙 전용 품종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