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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가정 간편식 시장’

싱글.핵가족 증가로 급성장 2014년 3조 규모 전망

샐러드서 갈비탕.아침대용식 까지 제품군 다양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인 가구가 급증, 2005년 20%에서 지난해 23.9%로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 가구원 수도  2.69명으로 주된 가구 유형으로 2인 가구가 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싱글족.맞벌이 부부 등이 증가하고 고물가에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맞물려 가정 간편식(HMR)이 각광 받고 있다.


가정 간편식 HMR(home meal replacement)은 조리 즉시 냉장.냉동한 식품으로 데우기만 하면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가정식 대용품으로, 샐러드부터 덮밥.볶음밥.스파게티.육개장.부대찌개.갈비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Datmonitor)가 관련 시장이 연평균 5.2%씩 성장할 것이며, 그 규모가 2014년이면 3조29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가정 간편식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마트.외식업체 HMR 제품 강화


일찌감치 가정 간편식을 선보인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가정 간편식 매출은 올 들어 45% 급증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자체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이는 등 가정 간편식 코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육개장.삼계탕 등 180여종의 가정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는 이마트는 전국 135개 점포 가운데 55곳에만 있는 ‘HMR 전용매장’을 내년까지 전 점포로 확대하고 다양한 가정 간편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상가에 HMR만 판매하는 ‘로드숍’을 내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매주 2회 실시하는 가정 간편식에 대한 맛 평가에서도 최종 평가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주관할 정도라 하니, 가정 간편식 시장에 얼마나 몰두하는지 짐작할 만하다. 


이마트는 지난해 280억원이었던  HMR 매출을 올해 78.5% 늘어난 500억원으로 목표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520여종의 가정 간편식을 보유한 홈플러스는 최근 ‘국민 트레이너’로 유명한 숀리의 건강 간편식 4종을 출시했다. 고단백에 칼로리가 낮은 닭가슴살을 야채.소스와 함께 조리해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트 기능을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 의왕점 등 전국 7개점에서 HMR 전용매장을 운영하며, 돼지양념류.샐러드류.커팅과일류.즉석 찌개·탕류 등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총 망라해 200여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7개인 HMR 전용매장을 올해 말까지 20여개로 확대하고, 상품도 국과 탕류를 강화해 240여개로 늘릴 것으로, 이를 통해 지난해 90억원가량이던 HMR 매출을 올해는 30% 이상 늘어난 12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뒤질세라 외식 기업들도 가정 간편식 제품 강화에 팔을 걷어 부치고, 앞 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애슐리는 이태리 컨셉의 ‘애슐리 가정식 파스타 패키지’ 2종을 출시했으며, 씨즐러는 매장 인기 메뉴인 모짜렐라치즈 폭찹스테이크를 선보였다.


크라제버거는 호주산 쇠고기 목심의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는 가정 간편식 비프 스테이크를 내놓았다.


놀부NBG는 자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가정 간편식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14개 종류의 14개 종류의 육류세트와 20개 종류의 수산세트 제품으로 참나무오리훈제.간장게장.무교동낚지볶음.오삼불고기.고추장불고기.해물부대찌개와 주꾸미철판볶음 등을 판매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식재료 확보로 전문화된 맛을 제공하는 외식업체들은 자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대표 인기 메뉴를 집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가정 간편식으로 출시, 맛과 품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 업계 최초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이 간편식 시장에 뛰어 들어 화제를 모았다.


워커힐 호텔은 6년근 홍삼과 청정해역 완도산 전복을 엄선해 만든 ‘홍삼 전복찜’을 올 추석 선보일 예정으로, 현재 워커힐 호텔 한식당에서도 정식메뉴로 판매되고 있다.  


틈새시장 아침대용식 개발 몰두


CJ제일제당은 최근 간편하면서도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아침대용식 ‘과일아침’을 선보였다.


밀감.키위.사과 등 100% 국내산 과일과 보리.현미.찹쌀 등의 곡물을 함유한 건강식품으로, 한 끼에 115kcal로 칼로리는 낮으면서 설탕이나 화학첨가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대상FNF도 최근 아침식사용 떠먹는 두부 ‘살아있는 아침’을 출시했다. 100% 1등급 국산 발아콩을 주재료로, 몸에 좋은 미네랄 알카리수를 사용했으며, 두부에 과일을 더해 맛과 영양을 살렸다.


동원 F&B는 아침 해장용으로 먹기 좋은 ‘양반 굴미역죽’, ‘양반 황태콩나물죽’ 등을 내놓았으며, 동서식품도 지난 4월 ‘포스트 라이트 업’을 선보이며 아침 대용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체중조절까지 고려한 포스트 라이트 업은 20~40대 여성들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 한 달여 만에 34만개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침대용식 시장은 지난해 기준 3500억원대 규모로 형성됐으며,  매년 20%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4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식 세계화, 가정 간편식으로 가속화


한편 K-POP 열풍.한류 등에 편승해 한식 세계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 간편식이 한식 세계화 전략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식음료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4조 달러로 이를 바탕으로 한식 세계화에 따른 경제효과를 짐작해보면 어마어마한 규모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한식 세계화는 레스토랑의 해외 진출에만 집중했지만 세계적으로 고령화, 개인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정 간편식의 진입장벽이 낮고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표준화 된 맛과 영양, 집에서도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편리성.합리적 가격.보관 효율성.기능성 등을 갖춘 가정 간편식이 한식 세계화를 현지 가정으로 빠르게 전파할 것이라는 것.


실제 최근 아워홈의 가정간편식 '손수' 제품 중 삼계탕은 일본에 유통되자마자 삼계탕 열풍을 이끌며 관련 외식업도 성장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맛과 영양에 대한 다각적인 보완과 각 국 문화의 특색을 결합한 가정 간편식이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