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농협, 학교단체급식 사업 확장에 군침

농협관계자, 지역농산물 안정수급·지역경제발전에 기여
전문급식업체, 학교급식은 전문가에게 맡겨져야·위생안전 실종 우려


농협이 학교단체급식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나서 전문급식업체들의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농협전주농산물유통센터는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단체 급식권을 놓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경합을 벌여 최종 위탁급식업체로 선정됐다.

이보다 앞서 이미 서울 농협유통이 1개 학교와 대형유통업체 단체급식에 참여하고 있고 농협 서대구 식문화센터는 94년부터 일부초등학교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 농협부산경남유통식문화센터는 지역 내 중·고·대학단체급식에 참여, 1일 2만식 이상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고 농협경기남부식문화센터는 1일 2만식 학교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 지역농협에 식문화센터 또는 농산물유통센터를 설립, 단체급식에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농협의 단체급식 참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농협이 학교 등 단체급식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수입농산물이 범람하면서 상당수의 식재료를 값싼 중국산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지역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 판매와 유통단가를 절약, 지역농산물의 안정적 수급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은 물론 저렴한 가격으로 식재료를 구입함으로써 급식비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원광대학교 급식에 전주농산물유통센터가 대기업과 경쟁, 급식권을 확보함으로써 전국농협지소 등 농협관련기관은 지역내 학교 급식권을 수주하기 위해 전담반을 편성해 신규 급식학교는 물론 기존 급식학교에 대해서도 재계약시 지역 농협을 선택토록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농협은 기존 조직에 식문화센터를 설립, 단체급식참여를 위한 각종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기존 급식전문업계는 농협이 단체급식에 참여하는 것은 경쟁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나 △급식업에 대한 의지나 전문성이 없으면 결국 위생안전에 허점을 드러낼 것이며 △농협이 학교급식수익사업에 급급할 경우 농민을 위한 농산물 판매 유통에 차질을 가져와 결국 전 국민이 국산 농산물 소비촉진에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급식업체는 특히 그동안 학교급식에 온갖 정성을 쏟아도 간간이 식중독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수익에 치중한 나머지 학교급식에 참여할 경우 식중독사고의 다발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면서 농민을 위하고 농산물 판매유통에 기여한다는 농협의 목적을 일탈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