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콩깻묵으로 두부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각 지역 두부공장에서 이 기술로 두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2일 전했다.
조선신보는 "조선(북한)에서 콩은 시민들의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작물로, 콩 음식을 만드는 방법도 매우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에서 새롭게 연구 완성한 콩깻묵 두부는 콩에서 8~9%의 기름을 짠 부산물(대두박)로 만든 두부"라고 소개했다.
이 대학의 정동영(62) 교수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콩깻묵은 기름을 짠 부산물이지만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아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종래는 콩에서 기름을 짜낼 때 열처리 공정을 거치는 바람에 콩 단백질이 많이 변성됐지만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열처리 공정을 거치지 않고 콩의 껍질을 벗긴 뒤 아류산소다를 첨가제로 이용했다.
신문은 "이렇게 만든 콩깻묵 두부는 맛과 향에서 일반두부와 별 차이없다"면서 "현재 콩깻묵 두부를 만드는 방법은 평양룡북식료공장을 비롯한 전국의 식료공장에 도입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두부연구소의 김부영 소장은 "두부는 기본적으로 콩단백질로 만들기 때문에 콩깻묵으로도 충분히 두부를 만들 수 있다"면서 "북한에서 콩깻묵을 부수고 기름을 쉽게 짜내기 위해 유지방 추출 용매를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콩을 압착해 기름을 빼내면 콩깻묵이 남는데 이를 물에 불려 비지를 걸러낸 '콩물'에 대해 용매 처리를 하면 두부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남한에서도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미국산 수입콩에서 식용유를 빼내고 남은 대두박(콩깻묵)으로 두부를 만든 적이 있으나, 이렇게 만든 두부는 마진이 높은 대신 맛이 덜하고 정부의 원재료 관련 기준에도 맞지 않아 지금은 제조가 허용되지 않고, 콩깻묵은 대부분 사료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