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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밥상으로 바꿔라!

조선시대 영조는 역대 왕들이 50세를 넘기지 못한데 반해 83세까지 장수를 기록한 왕이다.

과연 그의 장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당시 대부분의 왕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매일 5끼씩 풍성하게 음식을 차려 먹었지만 영조는 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었고 하루 다섯 끼였던 왕의 식사를 세 끼로 줄이면서 간소화시켰다.

즉, 그의 균형 잡힌 소박한 식단과 소식이 건강한 장수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조선 시대의 왕들 못지않게 잘 먹으며, 운동량도 왕들 못지않게 적은 현대인.

현대인은 지금 일부 영양이 과잉된 이른바 ‘배부른 영양실조’에 걸려있다.

또 과거에 비해 생활이 윤택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비만, 고혈압, 당뇨, 암 등 각종 성인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는 과거와는 다른 잘못된 음식 식습관, 흡연, 음주, 화학 물질의 섭취, 환경,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것이다.

'농사짓는 교수'로 알려진 강릉대 식품과학과 이원종 교수는 현대인들이 '배부른 영양실조'에 걸렸다면서 50년 전 가난한 밥상을 다시 차리자고 제안한다.

도시 사람들 중에 매일매일 잡곡밥에 산과 들에서 자란 나물을 먹고 계절마다 제철과일을 집어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은 이런 밥상을 차리고 싶어도 시간이나 돈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패스트 푸드'를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도시에서는 자연 친화적인 음식을 만드는 데 시간과 돈이 더 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바쁜 세상에 토종닭을 키우며 채소를 재배해 먹는다는 게 한가롭고 사치스러운 일로 여겨지겠지만, 도시인들도 조금만 신경 쓰면 옥상 또는 베란다를 이용하거나 주말농장을 마련해 채소를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가난한 밥상'은 올바른 영양군을 갖고 있었던 선조들의 식단을 활용해 아침, 점심, 저녁별 식품으로 구분하고, 밥상 차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요리 레시피 등을 함께 담아낸다.

또한 이 책은 세끼 밥상 차리는 방법 외에도 감자, 고구마, 현미, 각종 식품에 대한 영양, 유래, 활용법 등을 다뤘으며, 베란다나 옥상, 주말 농장 등에서 채소를 직접 키우는 법 등을 담아 웰빙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게 했다.

시공사 펴냄 / 이원종 지음 / 248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