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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적으로 본 죽(粥)의 재조명

식품.학술관련 서적을 전문적으로 펴내는 출판사 광문각에서 요즘 웰빙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죽(粥)'을 한의 영양학과 현대 영약학으로 재조명한 고전 조리학서 '임원경제지 속의 죽(林園經濟志 속의 粥)'을 펴냈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 편찬된 '임원경제지'에 나와 있는 '죽'에 관해 정리한 것으로 조은자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정리했다.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는 순조 27년(1827) 서유구에 의하여 찬(撰)된 한문 필사본이다.

이 책의 내용은 농촌 가정생활에 긴요한 모든 일을 16개 항목으로 나누고, 각 항목마다 총론과 각론으로 질서 있게 정리하여 한.중.일에 걸쳐 옛것을 빠짐없이 넣으면서 서구의 기술도 도입하였고, 온고지신의 정신이 발휘되어 있으며, 각 항목마다 근 900종의 인용 문헌의 서명을 명기하여 학문적 가치가 매우 높다.

16개 항목 중 정조지(권41~47)는 각종 식품에 대한 주목할 만한 의약학적 논저로 식감(食鑑), 취류, 음청, 과정, 교여(咬茹), 할팽(割烹), 미료(味料), 온배 등 9개 부문으로 나누어 설명 되어 있는데, 죽(粥)은 취류에 들어 있다.

'임원경제지'에는 죽의 종류나 끓이는 방법을 비교적 자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또한 죽의 효능을 인용 문헌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편저자 조은자 교수는 '임원경제지'속의 죽을 문헌 속의 만드는 방법에 가능한 한 충실히 하여 그 과정을 자세히 재현하고 죽의 식치(食治)도 한의 영양학과 현대 영양학으로 재조명했다.

'임원경제지'속의 해당 부분에 대한 번역은 원전의 언어를 살리고 고전의 풍격(風格)과 체취를 가급적 보여주고자 직역을 위주로 하고, 해석이 필요한 부분은 의역을 하여 독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렇게 작성된 원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재료로 직접 죽을 만들고, 그것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누구나 쉽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멥쌀죽.녹두죽.우유죽에서 부터 청모죽.복령죽.해송자죽 등 이름도 생소한 40가지의 죽이 문헌해석을 곁들여 자세히 소개돼 있다.

책속 부록으로 제죽식치와 제죽식치 영양 및 효능도 함께 담았다.

광문각출판사 펴냄 / 조은자 편저 / 120쪽.컬러 / 2만 5000원 / 02-713-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