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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이자...신세계.롯데.더현대 百3사 ‘미리 크리스마스’로 연말 고객 유치 경쟁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1일부터 외벽에 초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백화점 내부에 에어벌룬을 띄우는 ‘인증샷 성지’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공동 본점에 농구장 3개 크기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인 ‘신세계스퀘어’를 설치했다. 신세계는 지난 1일부터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신세계 본점이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는 4분 분량의 영상을 상영 중이다.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4분가량 진행되는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신세계 본점이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고, 성에서 생겨난 거대한 리본이 경험하는 크리스마스 장면들을 담았다. 영상의 마지막엔 대형 리본이 ‘마법 같은 연말이 매 순간 함께하길(Holiday Magic in Every Moment)’이라는 문구를 더했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등에서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진행한다.

신세계는 신세계스퀘어에서 크리스마스 영상 외에도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케이(K)-컬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아트웍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본점에 2만여 개의 LED를 활용한 외벽 라이팅 쇼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쇼타임’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라이팅 쇼는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1시까지 30분 단위로 약 2분 동안 분량의 라이팅 쇼를 선보인다. 본점 앞 거리는 ‘시어터 소공(Theater Sogong)’으로 꾸며 화려한 네온사인과 쇼윈도 등을 통해 1900년대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게끔 연출했다.

 

영플라자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대표하는 화장품, 디저트, 주얼리, 와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상이 펼쳐진다.

 

현대백화점은 12월 31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 각 점포에서 ‘움직이는 대극장’을 선보인다. 생동감 있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다양하게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현대 서울 5층 실내 정원(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웠고, 서커스 극장처럼 연출한 부스 안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음악에 맞춰 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마술극장·묘기극장·음악극장을 꾸몄다. 현대백화점은 안전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100∼200명 수준으로 한정하고 사전 예약 신청을 받았는데, 1차 예약은 4만여명이 몰려 14분 만에 마감됐다.

 

백화점3사가 11월 부터 이른 연말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은 실적에 따른 압박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백화점 점포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신세계 강남점이 단일 점포로는 사상 첫 매출 3조 시대를 열며 1위를 차지했다. 롯데 잠실과 본점, 신세계 센텀시티는 매출 2조 원을 넘겨 뒤를 이었다.

 

주요 백화점 5개 회사 70개 점포 중 매출이 1% 이상 성장한 곳은 15곳에 불과했다. 특히, 절반을 훌쩍 넘는 46곳은 오히려 매출액이 감소했다. 증권사들이 평가하는 3분기 실적 전망은 3사 모두 신통치않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식음료품 등 필수 소비재 소비도 부진했다. 식음료품 판매는 2022년 3·4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