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침수 등 피해를 입은 농업인의 빠른 복구를 지원하고, 채소류 등 농식품 수급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해 대응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0일 오전 송미령 장관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간부들을 현장에 급파하여 침수 농경지 퇴수 조치 등 2차, 3차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기 긴급 복구를 위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내린 호우로 침수된 논은 전부 퇴수 조치했고, 산사태 지역과 사면이 유실된 저수지도 응급 복구를 완료했으며, 주말 사이에 저수지도 최대한 방류하여 현재 저수율은 76% 수준으로 관리중이고 과수원과 시설하우스 주변 배수로 정비 등 추가 호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15일 현재 농작물의 복구율은 86% 수준으로 7월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주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강우에 대비해 주말 사이 시·군 관리 저수지 등 농업용 저수지의 수위를 낮추고, 과수원과 시설하우스 주변의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추가적인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완료했다.
특히 기상변화에 취약한 채소류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공급 안정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상추는 7월 가락시장 반입량의 과반을 차지하는 충남 논산, 전북 익산 등에 대규모 침수가 발생하여 가락시장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가격도 상승했다.
통상 상추 재배농가는 소유면적을 3등분하여 재배와 수확, 정식 준비 형태로 구분 운영하고 있어, 작물이 없었던 밭은 즉시 재정식 후 20일 후면 수확이 가능하고, 경기 이천 등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공급량 부족이 오래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깻잎은 7월 가락시장 공급량의 과반을 차지하는 충남 금산 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하여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나, 경남 밀양 등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 출하량이 증가하고, 장마 후에는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재파종 후 30일이면 수확이 가능해 공급량 부족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재해보험 손해평가를 조속히 완료하여 작물 철거, 토양소독 후 바로 재정식(재파종)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지만 일정 기간 높은 가격이 불가피한 만큼 구매량을 조절하거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양배추 등 대체 품목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배추와 무는 이번 호우로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재배면적 감소로 가격이 다소 상승하고 있어 배추 2만3천톤과, 무 5천톤의 정부 가용물량을 시장 상황을 보아가면 공급하고, 병해충 및 유실 등으로 인한 비상 상황 발생 시 예비묘 200만주를 공급하여 빠르게 재정식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주요 과일류는 피해 면적이 적고 전반적으로 생육이 양호하여 수급상황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이며, 이밖에 고추, 참외, 수박, 토마토 등 다른 농작물**도 피해규모도 크지 않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는 12일오후에 지자체․농협․민간단체 등 합동으로 과수 및 과채 생육관리협의체를 긴급 개최하여 품목별 주산지의 피해상황 및 복구계획, 생육상황, 탄저병 등 방제계획, 농가 현장 기술지도 계획 등을 발빠르게 점검하였다. 농식품부는 이날 회의에서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재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상대응체계를 기민하게 유지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또한 여름철은 집중호우, 고온 등 계절적 특성으로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채소류 가격 진폭이 커지는 특성이 있지만, 총력 대응을 통해 체감물가를 안정화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식품 수급안정 체계 구축,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식품원료 시장의 다변화 등 구조적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