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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검은 반도체 '김'...가격 천정부지 '金'값 된 이유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검은반도체라고 칭해지면서 수출 효자품목이었던 김의 국내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마른 김의 소비자 가격은 10장에 1160원으로 전달 대비 5.3%, 1년 전에 비해 16.5% 올랐다.

 

맛김(조미김)은 20봉에 8902원으로 1년 전 대비 13.7% 상승한 가격이다. 이 같은 김 값 상승은 전 세계적인 김 열풍으로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내수 물량이 부족해진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김은 124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올해 김 생산량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최근 일본과 중국의 작황 부진으로 한국산 수요가 더 커지면서 물량이 수출용으로 쏠렸다.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선 주로 밥과 함께 먹는 반찬용으로 소비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선 감자칩과 팝콘 등을 대체하는 저칼로리 스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냉동김밥 열풍도 김 수요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대형마트 ‘트레이더조’는 작년 8월부터 냉동김밥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김밥 수백만 줄 분량인 250만t의 초도물량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완판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밥용 김 도매가격은 속당 7400원으로 38.9% 올랐고, 같은 기간 돌김 가격도 1만790원으로 40.5%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값이 오르면서 김밥 가격 인상 될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지역 평균 김밥 가격은 3323원으로 1년 전 가격 3100원보다 7.2% 올랐다. 2022년 2808원보다는 18.3% 오른 가격이다.

 

한편,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100만달러, 한화로 약 1조5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에 가장 많은 1억6900만달러가 수출됐고 우리와 같은 김 생산국인 일본(1억4400만달러), 중국(9700만달러)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