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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먹어봤다] 하림 더미식 육즙만두 일까? 더미친 육즙만두일까?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VS 오뚜기 'X.O 교자 고기' VS 하림산업 'The 미식 육즙고기교자'
30~50대 여성 상대 만두피.만두소.육즙.맛.재구매 의사 등 5개 항목 블라인드 평가 진행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낙인처럼 찍힌 닭고기회사라는 고정관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하림이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종합식품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간편식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제품을 내고 있는데요. 농심과 오뚜기 등이 견고한 성을 치고 있는 라면시장에 과감히 진출하더니, 이번에는 비비고라는 지존이 버티고 있는 냉동만두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프리미엄 라면 '더미식 장인라면'을 출시, 딸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까지 드러내며 감성팔이에 나섰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이정재와 '감히 라면주제에'라는 유행어 뿐. 맛이 가격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혹평을 들으며 시장에서 고전 중입니다.


비싸기만 하다는 '더미식'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김홍국 회장은 육즙만두를 내놨습니다. CJ제일제당은 세상에 없던 프리미엄 냉동만두시장을 열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풀무원은 얇은만두피를 유행시키며 시장에 안착했죠. 놀랍게도 오뚜기와 해태를 제치고 냉동만두시장 2위까지 올라설 정도인데요. 과연 하림은 육즙만두를 내세워 시장을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하림은 육즙과 맛이 팡팡 터지는 '더미식 육즙만두'를 만들었을지, 가격만 터무니없이 비싼 '더미친 육즙만두'를 내놨을지 블라인드 시식단과 함께 먹어봤습니다. 


푸드투데이는 30~50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오뚜기의 'X.O 교자 고기', 하림산업 'The 미식 육즙고기교자' 냉동만두를 각각 비교 시식했습니다. 이번 평가는 ▲만두피, ▲만두소, ▲육즙, ▲맛, ▲재구매 의사 등 5개 항목으로 진행됐으며, 30~50대 여성 5명이 참여했습니다. 평가의 정확성을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습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1번, 하림산업 'The 미식 육즙고기교자' 2번, 오뚜기의 'X.O 교자 고기'는 3번입니다.

 

 

 

 

만두피 식감부터 살펴볼까요. 


40대 참가자 A씨 : 1번 부드럽고 쫄깃해요. 비교적 얇아서 좋았어요. 
                          2번 세가지 제품 중에 가장 두꺼웠어요. 
                          3번 밀가루 씹는 느낌이 느껴졌어요.

50대 참가자 B씨 : 1번 쫄깃하면서 부드럽게 혀에 닿는 느낌이 좋았어요. 
                          (이 참가자분은 나머지 두 제품의 만두피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았네요.)

30대 참가자 C씨 : 1번 쫄깃한데 식으면 피가 입에 달라 붙어서 불편해요. 
                          2번 부드럽지만 피가 두꺼워요. 
                          3번 식지 않아도 (뜨거운 상태에서도)피가 입에 달라붙어요.

40대 참가자 D씨 : 1번 얇고 쫄깃하고 부드러워요. 
                          2번 피가 조금 두꺼워요. 
                          3번 쫄깃하고 좋아요.


50대 참가자 E씨 : 1번 따뜻했을때 입 안에 닿는 감촉이 좋았어요. 
                          2번 피 날개 부분이 두꺼워요. 
                          3번 그냥 그래요.


1번 만두(CJ 비비고 왕교자) 만두피 두께가 가장 적당하고 부드러워 입 안에 닿는 느낌이 좋고, 가장 쫄깃하다는 평입니다. 

만두소는 어땠을까요


40대 참가자 A씨 : 1번 당면과 야채 양이 많아요. 식감도 부드러워요.
                          2번 고기 양이 많고 육즙이 느껴져요.
                          3번 만두소 속 재료의 크기가 느껴져요. 씹는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적당한 크기예요. 
                             만두소가 꽉 차 있어요.


50대 참가자 B씨 : 1번 고기 맛이 약하지만 전체적인 맛 조화가 잘 어우러져 부드럽고 가장 무난한 맛이예요.
                          2번 터지는 육즙이 나쁘진 않지만 가끔 양배추 특유의 냄새가 세게 나와 별로예요.
                          3번 뻑뻑해요. 


30대 참가자 C씨 : 1번 당면이 많이 들어가 있고 재료가 어우러지는 느낌이예요.
                          2번 질퍽 거리는 느낌이예요. 
                          3번 전체적으로 만두소 재료 크기가 커서 입안에서 따로 놀아요.


40대 참가자 D씨 : 1번 만두소 재료 양이 조금 적어요.
                          2번 재료의 식감이랄게 없어요. 질퍽. 육즙이 오히려 불편했어요.
                          3번 만두소 재료가 크고 야채가 많아서 좋았어요.


50대 참가자 E씨 : 1번 당면의 식감이 좋고, 쫄깃 쫄깃한 느낌이예요.
                          2번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요. 씹는게 불편한 고령자에게 좋을 것 같아요.
                          3번 퍽퍽했어요.


만두소 역시 1번 만두(CJ 비비고 왕교자)가 고기와 당면, 야채의 조화가 가장 좋았다는 평입니다. 만두소가 2번, 3번에 비해 적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2번 만두(미식 육즙고기교자)는 양배추, 표고버섯 때문인지 부드럽지만 특유의 향이 거북스럽고 질퍽거린다네요. 3번 만두(오뚜기 X.O 교자 고기)는 고기, 야채가 큼직 큼직했는데요. 가장 꽉 차 있었지만 다소 큰 크기에 퍽퍽하다는 평이었습니다. 

 

육즙 팍팍!!! 육즙은 어떨까요.


40대 참가자 A씨 : 1번 고기 양이 제일 적어서 육즙은 글쎄...
                          2번 육즙이 제일 많았어요.
                          3번 육즙 보다는 꽉찬 고기의 맛이예요.


50대 참가자 B씨 : 육즙이 느껴지는 것은 2번 만두예요. 
                          하지만 식어서 육즙이 굳으면서 불편한 맛과 식감이 느껴져요.


30대 참가자 C씨 : 1번 당면이 육즙을 흡수한 것 같아요.
                          2번 채소의 질퍽거림인지, 육즙인지 헤갈려요.
                          3번 육즙...잘 모르겠어요.


40대 참가자 D씨 : 1번 육즙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2번 육즙이 있긴한데 찝찌름한 맛이라 별루예요.
                          3번 육즙 보다는 큼지막한 재료 씹는 맛이 더 좋아요.


50대 참가자 E씨 : 1번 보통이예요.
                          2번 따뜻했을땐 육즙이 있어요. 식었을땐 육즙이 오히려 느끼함을 주는것 같아요.
                          3번 육즙은 없어요.


육즙 팡팡을 내세운 2번 만두(하림 더미식 육즙고기교자)가 육즙이 가장 많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다만 만두가 식었을때 육즙이 오히려 느끼하다고 합니다. 이는 육즙을 위해 돈지방(11.8%)을 넣었는데 식으면서 느끼해진 것 같네요. 양배추가 많이 들어갔을까요? 양배추와 표고버섯의 영향인지 육즙 보다는 질퍽거리고 찝찌름한 맛이 난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그럼 하림의 육즙 컨셉은 실패일까요?


전반적인 맛은 어땠을까요.


40대 참가자 A씨 : 1번 평타. 흔하게 먹었던 만두의 맛이예요.
                          2번 독특한 향이 느껴져요. 거북할 수도 있어요.
                          3번 넉넉한 만두소의 양이 느껴져요. 한 끼 식사로 용도로 배를 채울 수 있는 양이예요.


50대 참가자 B씨 : 1번 무난한데 중독성은 없어요.
                          2번 자주 먹고 싶지는 않아요.
                          3번 몇 개만 먹어도 질려요.


30대 참가자 C씨 : 1번 간이 짭잘해요.
                          2번 만두소가 부드럽지만 향이 나서 별로예요.
                          3번 느끼해요.


40대 참가자 D씨 : 1번 가장 간이 쎄게 느껴졌어요. 익숙한 맛이예요.
                          2번 간이 신겁고 안 맞아요. 소는 질퍽하고 쿰쿰.찝지름한 맛이 느껴져서 별로예요.
                          3번 재료가 큼지막하고 가장 풍성하게 들어가 있어 좋아요.


50대 참가자 E씨 : 1번 가장 보편적으로 맛볼 수 있는 맛이예요.
                          2번 양배추의 향과 육즙, 특유의 향이 있어요.
                          3번 재료의 크기가 크고, 식으며 퍽퍽해요.


익숙한 맛에 손이 더 가는걸까요. 특색은 없지만 1번 만두(CJ 비비고 왕교자)를 가장 무난하다고 평했습니다. 1번 만두 시장 점유율이 약 4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죠. 2번 만두(하림 더미식 육즙고기교자) 육즙을 위해 넣은 돈지방과 양배추 등이 오히려 독? 된거 아닐까 싶네요. 간이 싱겁고, 질퍽, 찝지름한 맛에 전반적인 맛에서 혹평을 받았습니다. 3번 만두(오뚜기 X.O 교자 고기) 고기, 야채 등 만두소 재료가 큼직하고 양이 많다는 평입니다. 간은 적절.
 

다시 먹는다면...재구매 의사는요.


40대 참가자 A씨 : 1번 


50대 참가자 B씨 : 1번                    


30대 참가자 C씨 : 1번


40대 참가자 D씨 :  3번


50대 참가자 E씨 : 1번 


참가자들에게 브랜드명, 용량, 가격 등 상품정보가 전혀 제공되지 않은 블라인드 테스트 상태에서 재구매 의사를 물었을 경우, 1번 만두(CJ 비비고 왕교자) 4표, 3번 만두(오뚜기 X.O 교자 고기) 1표, 2번 만두(하림 더미식 육즙고기교자) 0표를 받았습니다.


반전은 있을까.


이들에게 브랜드와 가격 등 상품 정보를 알려줬습니다. 반전이 있을까요?


특별한 반전은 없었습니다. 상품 정보를 듣고도 이들은 1번 만두 CJ 비비고 왕교자를 선택했습니다. 한때 해태 고향만두가 이 시장을 주름잡던 시기가 있었죠. 하지만 CJ가 비비고 만두를 시장에 들고 나오면서 냉동만두 시장의 판도는 바꿔놨죠. 만두하면 비비고. 국민 10명 중 5명은 비비고 만두를 구매할 정도로 메가급 상장세를 이어가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고 있죠.

 

하림이 육즙이라는 컨셉으로 이같은 성공 드라마를 써나갈 수 있을까요. 소비자 평가단의 반응으로는 어려워 보입니다.

 

참가자가 중 한 명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감히 라면 주제에"를 패러디한 듯 이렇게 말했다. "감히 하림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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