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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승마부터 배임까지...비리 온상된 '한국 마사회'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농림축산식품부 대표 산하기관인 한국마사회 경영진들의 불법 일탈 행위가 도를 넘었다. 22일 마사회의 내부자에 따르면 마사회는 코로나에 따른 경마 중단으로 8000여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하여 마사회 기관설립 이후 초유의 차입 경영을 논하고 있을 때, 내부 결재도 없이, 현 정기환 회장(당시 상임감사)과 본부장 2명은  예산전용을 통해 약 480만원 어치의 개인 맞춤 부츠, 조끼, 바지 등 승마 장비를 구매하여 사용했다.

 

마사회 규정상 승마 교육생에 대한 장비 지급 근거가 없음에도 회사 돈으로 구입후 지급하는 업무상 배임 행위를 자행한 것이다.

 

국내 최고 수준인 마사회 승마단 선수들의 특별 개인 레슨을 받고, 회사돈으로 장구 구매 및 승용마와의 교감을 위해 모든 강습생들이 안장짓기 및 강습종료 후 마필 샤워를 시켜야하지만 이들은 타인이 대행해주는 이른 바 ‘황제승마 의혹’이 ‘22년도 국정감사장에서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에 의해 제기됐다.

승마장구 불법지급과 관련 시민단체가 지난해 12월 과천경찰서에 현 정기환 회장(당시 상임감사)과 본부장 2명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고 과천경찰서가 수사 자료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ㆍ경제 범죄 수사대로 이첩하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정기환 회장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또, 2021년 부임한 김우남 전 회장은 측근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기 위해 인사라인에게 채용을 강요하고 직원들에게 욕설을 한 혐의로 임기 일년도 채우지 못하고 같은해 해임됐다.

 

사건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마사회는 작년 6월 10일 제주경마장에서 한국경마 백년사상 초유의 경주 출전마가 뒤바뀌는 사고가 발생하여 경마의 생명이라 주창해왔던 공정성이 훼손당했다. 마권 환불 및 고객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무료입장 조치로 약 1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제보 받은 바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주마가 출발하는 출발대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으면서 경주가 취소된 상황도 있었다"면서 "출발대가 열리지 않으면 경주마를 제지하고 재출발해야하는데 일련의 과정이 진행되지 않아 경주마가 골인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