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우리 전통식품 언제까지 한국에만 남겨둘 것인가(10) - 북하특품사업단

고추장.된장.간장장아찌 등 3개 품목 8개 제품 전통식품품질인증
농협하나로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판매 평균 연매출 25억원 달성
국제규격 FDA승인, ISO 22000, FSSC 22000 인증 안전성 입증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지원장 황규광)은 대한민국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전통식품 품질인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에 대한 홍보 글을 작성하여 연재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을 통해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이번에는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주민 전체가 30년 이상 변함 없는 마음으로 장아찌류를 만들고 있는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 '북하특품사업단'을 만나본다.<편집자주>

 

‘전통식품 품질인증’이란 국산 농수산물을 주원료 또는 주재료로 하여 예로부터 전승되어 오는 원리에 따라 제조·가공·조리되어 우리 고유의 맛ㆍ향ㆍ색을 내는 우수한 전통식품에 대하여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전통식품’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식품에는 뭐가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만큼 이 식품들은 우리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 식품들이 있기에 다양한 전통식품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장아찌다. 우리가 먹는 장아찌 맛은 바로 이 고추장, 된장, 간장의 맛에 따라 달라진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장아찌는 절임의 일종으로써 짠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채소, 산나물 등을 어느 정도 물기를 빼거나 말린 다음 고추장, 된장 또는 간장 등에 절이기 때문에 당연히 짤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 짠 맛이 그냥 소금맛이 아니라 오묘한 감칠맛으로 입안을 감싸기 때문에 이것이 우리의 입맛을 자극한다.


전통식품 품질인증 장아찌를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대를 이어온 업체가 있다.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자리하고 있는 북하특품사업단(대표 정병준)은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주민 9가구 15명이 1990년에 전통식품과 특산품을 생산·판매하기 위해 결성한 농업회사법인이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감 장아찌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점차 생산품목을 늘려갔다. 지금까지 30년 이상을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의 전통식품 장아찌를 만들어 오고 있으며, 2017년 4월 17일에는 고추장장아찌, 된장장아찌, 간장장아찌 등 3개 품목 8개 제품에 대해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다.

 


정병준 대표는 어머니의 권유로 2005년에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어머니가 가르쳐주는 전통식품 제조방법을 전수받기 시작했다. 그칠줄 모르는 도전과 노력으로 2016년에 드디어 삼채를 이용한 절임식품 및 젓갈 제조방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새롭게 개발한 제품을 업체에서 만드는 거의 모든 제품에 첨가하고 있고 이는 각 제품의 맛에 감칠맛을 더하는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생삼채를 감식초에 침지시키고 1주일 정도 지난 후 건져내 건조기에 건조시키며 이를 분쇄기로 분쇄하여 분말로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채 분말을 장아찌, 젓갈 등 각 제품에 1% 이내로 투입한다. 삼채는 마늘이 가진 효능의 8배 정도를 함유하고 있다고 하며, 삼채 분말을 사용하면 기존 장아찌에 포함된 생마늘을 씹는 좀 과한 식감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법인에서는 더덕고추장장아찌, 된장깻잎장아찌, 고추매실간장장아찌 등 25개 품목의 장아찌류와 삼채조개젓갈, 삼채낙지젓갈 등 20개 품목 그리고 김치류 11개 품목, 액젓, 고추장 등 총 6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전국의 농협하나로마트,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을 통해 판매해 2021년에는 연매출 21억원의 성과를 내었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작년보다 많은 평균 연매출 25억원을 달성해 왔고 올해 5월까지의 매출현황을 볼 때 앞으로는 코로나 이전보다 나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아야 한다는 대표의 포부는 제품판매 시장을 해외까지 돌리게 만들었다.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에 현지 매장을 설립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외업계의 반응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그럼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국제규격인 FDA승인, ISO 22000 인증, FSSC 22000 인증 등을 획득해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점차 일본, 베트남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장아찌를 포함해 장류, 절임류, 젓갈류 등 25가지 품목으로 해외수출을 통해 매년 30~40만불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첫 수출이후 꾸준한 신뢰를 쌓아감으로써 2021년에는 100만불이라는 수출을 이루어 냈고 올해 5월까지 벌써 50만불을 달성하였다. 현재는 미국과 베트남에 수출을 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는 호주에 수출을 하려고 추진중에 있다.


‘내 자신도 속이지 말고 남도 속이지 말자. 부끄럽지 않은 오늘이 나의 내일을 만든다.’를 삶의 모토로 삼고 있는 정병준 대표는 2020년 3월 27일에 43세라는 젊은 나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사)한국무형문화예술교류협회로부터 한국무형문화유산 절임 부문에서 명인으로 지정을 받았다. 2021년 8월 9일에는 소상공인연합회로부터 백년소공인으로 지정되었다. 몇 달 뒤 12월 31일에는 전국에서 500명만 있다는 영예로운 신지식농업인장 제465호로도 지정이 되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그에게 당연히 부여해야 할 것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정 대표와 대표의 어머니 오명애 씨는 우리식품의 우수성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식품저장 및 가공기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에 힘쓰고 있다. 2016년부터 교육을 시작해 2019년까지 예비창업자, 농업종사자 등 20명을 대상으로 매년 5~6회 장류, 젓갈류, 절임류 등의 저장 및 가공 기술 교육을 하여 왔으며, 올해 5월 22일에도 예비창업자 등 20명에 대해 식품저장 및 가공기술 전문가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법인에서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매년 장성군의 독거노인에게 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김치를 제공하여 도움을 주고 있으며, 담양장성소년소녀가장돕기에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함으로써 어려운 이들에게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무형문화유산 절임명인으로 지정받아 무게감이 정말 크지만, 어머니께서 제게 가르쳐주신 우리나라 전통식품 품질인증품 제조 기술을 소중히 여겨 한결같은 장아찌 맛을 만들어 내는데 정성을 쏟겠다“면서 "고추장, 된장, 간장 등으로 만들어져 몸에 좋은 발효균과 삼채를 넣어 영양이 보장된 우리 회사 장아찌를 여러나라에 홍보해 전통식품 품질인증 장아찌를 많은 해외 사람들도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우리 전통식품의 세계화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좋은 우리나라 전통식품을 언제까지 한국에만 남겨 둘 것인가요?”라고 되묻는 이 한마디 말에 그가 실현하고자 하는 전통식품의 미래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