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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34]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애주가들의 안주 '과메기'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해풍에 잘 말려 숙성시킨 과메기는 쌀쌀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겨울의 대표적인 먹거리다. 과메기 덕장은 포항 구룡포의 것이 제일 상품으로 친다. 과메기에는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피부 노화와 체력증진은 물론,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 E가 다량 함유돼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과메기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에 쌓이기 쉬운 콜레스테롤을 분해한다. 특히, DHA와 EPA가 많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동맥경화, 고혈압을 예방한다.

 

원래는 청어를 말려서 만들었지만 청어가 잘 잡히지 않게 되면서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바닷바람에 말려지는 과정에서 원래 가지고 있던 핵산 성분이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되는데, 핵산은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빈혈이 줄어들고 간 기능이 좋아져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과메기의 칼슘과 비타민D는 겨울철 계절성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과메기는 100g 당 178kcal로, 영양분은 풍부한데 반해 칼로리는 낮다. 함께 곁들이는 초장과 미역, 김과 같은 해조류는 맛의 궁합은 물론 영양적으로도 균형적이다. 과메기에는 아연과 엽산 등 풍부한 영양성분이 포함됐지만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다량 섭취 시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체내 영양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 해조류를 같이 먹게 되면 과하게 섭취한 지방이 배출될 수 있기 때문에 밸런스가 유지된다. 해조류 만큼이나 과메기와 잘 맞는 식재료는 마늘이다. 과메기의 원재료인 꽁치나 청어의 불포화지방산이 비타민 B1을 파괴하는데 마늘에는 비타민 B1이 풍부해 이를 보충해 준다.

 

하지만 맛 좋고 영양가가 높은 겨울식품 과메기는 더이상 서민의 음식이 아니다. 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에 따르면 과메기 20마리 한 두릅의 도매가격은 2만 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20%가량 오른 가격이다.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이어진 이상고온현상 때문에 높은 수온으로 미역 시설시기가 예년보다 늦춰졌고, 일부 미역 종자의 양성상태가 좋지 못해 시설 이후 생장부진이 지속돼 과메기와 친구인 미역도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꽁치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과메기 생산량도 꾸준히 하락세"라면서 "과메기 가격은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안타까운 말을 전했다. 2021년 겨울이 우울해지는 이유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