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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고로쇠를 더해 전통식품의 가치를 높이다(5)- 지리산피아골식품

지리산 고로쇠 수액 들어간 된장, 간장과 청국장으로 전통식품 품질인증
고로쇠 장류 연구로 맛 표준화.제조법 매뉴얼화 성공... HACCP인증까지
호텔, 학교, 백화점, 생협, 새벽배송, 온라인 유통..전세계 16개국 수출도
된장학교체험, 김장체험, 남도음식체험, 수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운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지원장 황규광)은 대한민국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전통식품 품질인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통식품 품질인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을 통해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이번에는 지리산 고로쇠를 더해 전통식품의 가치를 높인 '지리산피아골식품 영농조합법인'을 만나본다.<편집자주>

 

전통식품 품질인증’이란 국산 농수산물을 주원료 또는 주재료로 해 예로부터 전승되어 오는 원리에 따라 제조·가공·조리되어 우리 고유의 맛ㆍ향ㆍ색을 내는 우수한 전통식품에 대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리산 골짜기 깊은 곳에서 고로쇠 수액이 들어간 된장, 간장과 청국장으로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업체가 있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의 피아골 계곡 최고 절경지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산피아골식품영농조합법인’(대표 김미선)이 바로 그 곳이다. 


전통식품을 제조하는 곳이라서 이 곳의 대표도 나이가 지긋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선입견일 뿐이었다. 20대 중반에 회사를 설립해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청년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인 김미선씨는 학업 때문에 고향인 이 곳을 잠깐 떠나 있었지만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고로쇠 장류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맛을 표준화하고 제조법을 매뉴얼화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마침내 여러 환경적 변수에도 구애받지 않고 균일하고 표준화된 고로쇠장류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발효 노하우를 정립하는데 성공했다. 


김미선 대표가 만든 고로쇠 된장은 물 대신 100% 고로쇠 수액을 사용해 만들어서 구수한 감칠맛이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고로쇠 간장은 일반적인 전통 한식 간장들보다 메주의 양을 두 배로 넣는 까닭에 저염이면서도 고소한 감칠맛이 매우 뛰어나다. 

 


현재 지리산피아골식품은 고로쇠된장, 고로쇠간장, 찹쌀고추장, 청국장, 쌈장 등의 전통장류와 함께 매실장아찌, 단감장아찌를 비롯한 절임류들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초부터는 고로쇠 시래기된장국을 필두로 한 다양한 HMR(가정간편식) 시리즈 제품류와 반찬사업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미선 대표가 2011년에 설립한 지리산피아골식품 영농조합법인은 프리미엄 전통식품 시장에서 '피아골미선씨'라는 브랜드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피아골미선씨는 창립초기부터‘상생과 공존, 바른 먹거리 제공, 전통과 위생의 조화’라는 세 가지 창립이념을 내세우며 출범했다. 이러한 창립이념을 바탕으로 고로쇠된장, 고로쇠간장 등을 상품화시켜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초기에는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전통장류라는 것은 모름지기 나이가 지긋한 6~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만든 것이라야 제 맛이 난다는 사회적 편견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 편견을 깨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수한 연구와 노력 끝에 프리미엄 전통장류를 개발해서 프리미엄 전통장류 시장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20대의 젊은 여성이 만든 전통장류에 대해 유통업체의 반응은 차가웠고 저가의 제품을 요구했다. 


김미선 대표로서는 앞길이 암담했지만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대신 회사의 내실을 다지면서 실력과 내공을 쌓고 유통업체와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얻는데 힘을 쏟았다. 전통식품품질인증, HACCP인증, 벤처기업인증, 도지사품질인증, 6차산업인증 등을 받았으며, 전통장류 제조사 자격증, 절임류 제조사 자격증 등을 비롯한 식품관련 다수의 자격증과 특허출원, 상표등록 등 다양한 신뢰도 확보장치를 차근차근 마련해 나갔다. 
  

2015년에 미국 첫 수출선에 오르게 된 고로쇠된장을 비롯한 피아골미선씨의 제품들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인정을 받으며 미국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켜 나갔다. 그렇게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게 되자 그제서야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하나 둘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여러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사회적 편견들을 극복해내며 성장해 나가고 있는 피아골미선씨의 프리미엄 제품들은 현재는 호텔, 학교, 백화점, 생협, 새벽배송,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 등을 비롯한 국내시장뿐 아니라 미주, 유럽, 아시아, 중동, 호주, 남아공 등 전세계 16개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지리산피아골식품이 만든 고로쇠된장과 간장을 필두로 한 프리미엄 제품들을 국내외 소비자들이 찾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재료가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기본원칙 같은 것 말이다. 지리산피아골식품의 장류제품들은 당해 연도에 생산된 국내산 1등급 콩과 3년 넘게 간수를 뺀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해 만들어 오고 있다. 


HACCP(해썹) 가공시설, 자연건조실, 황토발효실, 금속검출기 등의 철저한 위생시설과 설비를 갖추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통장류 업체로는 거의 드물게 HACCP 인증에 이어 ISO 22000 국제 인증까지 동시에 취득하였다. 맛을 기본으로 하고 식품에 대한 위생까지 철저히 해 소비자에게 보다 맛있고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강한 신념같은 것이 느껴졌다.   

 


  

2019년에 제1회 전남 으뜸 청년농업인 대상과 전국 6차산업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한 김미선 대표는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 선정, 글로벌 IP스타기업 선정, 해외 온라인마켓 수출 우수기업 선정 등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튼튼하게 확립해 나가고 있다. 2021년부터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꾸준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다양한 신제품들을 보다 본격적으로 만들어 내는데 매진하고 있다. 

 


또한, 유치원,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 등 다양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된장학교체험, 김장체험, 남도음식체험, 수공예체험 등 3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농가맛집, 민박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김미선 대표는 “지리산피아골식품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교육과 치유를 제공하고, 농촌문화를 전파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자연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과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고로쇠된장과 간장, 청국장 등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다양한 음식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드시면서 건강해지고 행복해하는 상상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밝은 미소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