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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마켓] 전세계 '집밥' 열풍에 간장 시장도 웃었다

코로나 집밥 트렌드 확산, 2020년 상반기 매출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
면역+건강 키워드로 수출액 5.8% 증가...캐나다 > 미국 >러시아연방 순
저염, 유기농, 프리미엄 간장 등 소비자 니즈 반영 프리미엄 제품 주목
혼합간장 비율 표시 행정예고 후 혼합간장 부정적 인식 확산 점유율 하락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외식 및 간편식(HMR) 시장 확대에 따라 고전하던 간장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트렌드 확산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이에 간장 업계는 타겟층과 조리 목적을 세분화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2019년 간장의 소매 매출액은 2552백억 원으로 2017년 대비 3.0% 증가했다. 최근 간장 소매매출은 내식이 줄며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트렌드의 확산으로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를 기록했다.


수출 역시 소폭이지만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1월 기준 간장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8% 증가했고 수입액은 0.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캐나다, 미국, 러시아연방 순으로 수출이 많이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 집밥 트렌드와 한류 열풍으로 인해 K-소스가 주목을 받는 시기에 면역과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가진 간장을 국가별 선호를 반영해 현지화 마케팅을 추진한 점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던 간장 수입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2019년부터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간장의 점유율은 혼합간장이 48.0%로 가장 높고 뒤이어 양조간장(35.9%), 국간장(10.3%), 기타(5.8%) 순이다. 2020년 상반기는 평년 대비 혼합간장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 이는 식약처에서 지난 5월 소비자 관심 사항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기 위해 혼합간장의 주표시면에 사용된 간장의 혼합 비율을 표시하도록 행정 예고함에 따라 혼합간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며 소매 매출액 점유율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간장이란?
대두 발효식품으로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콩을 잘 삶아 자연 접종된 곰팡이와 세균 등의 미생물이 배양된 낱알·덩어리 모양의 메주에 소금물을 부어 발효와 숙성을 시킨 후 액상과 고상 부분을 분리하고 액상 부분을 숙성시켜 그 여액을 가공한 것을 말한다.

 

한식간장은 메주를 주원료로 하여 식염수 등을 섞어 발효․숙성시킨 후 그 여액을 가공한 것으로 국간장, 조선간장 등을 말한다.


양조간장은 대두, 탈지대두 또는 곡류 등에 누룩균 등을 배양하여 식염수 등을 섞어 발효․숙성시킨 후 그 여액을 가공한 것으로 양조간장, 생간장, 맛간장 등이 대표적이다.


산분해간장은 단백질을 함유한 원료를 산으로 가수분해한 후 그 여액을 가공한 것으로 혼합간장의 주원료로 이용된다.


효소분해간장은 단백질을 함유한 원료를 효소로 가수분해한 후 그 여액을 가공한 것으로 일부 지역특산물 간장 제품이다.


혼합간장은 한식간장 또는 양조간장에 산분해간장 또는 효소분해간장을 혼합해 가공한 것이나 산분해간장 원액에 단백질 또는 탄수화물 원료를 가해 발효․숙성시킨 여액을 가공한 것 또는 이의 원액에 양조간장 원액이나 산분해간장 원액 등을 혼합해 가공한 것이다. 진간장, 국간장, 조림간장 등이 대표적이다.

 


◇ 어디서 가장 많이 팔렸나?


2020년 상반기 기준 채널별 매출 점유율은 독립슈퍼(32.7%), 체인슈퍼(29.8%), 할인점(25.7%) 순으로 나타났다. 간장은 할인점에서 대량 구매보다는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다 떨어졌을 때, 접근성이 좋은 인근에서 구입하는 경향이 높음에 따라 독립슈퍼와 체인슈퍼의 점유율이 높은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홈 어라운드(Home-around)소비’가 늘면서 독립슈퍼와 체인슈퍼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 누가 가장 많이 팔았나?


2020년 상반기 기준 제조사 매출액 1위는 65.3%를 차지하고 있는 샘표다. 샘표는 브랜드 매출액 10위 내에 샘표 금F3, 샘표 양조501 등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간장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서 대상(19.9%), 몽고식품(9.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집밥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대다수 브랜드 매출액이 증가했다. 


◇ 트렌드는?


건강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당과 염분을 낮춘 로우푸드(Low food)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짠 맛의 대명사 간장도 저염, 유기농, 프리미엄 간장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의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은 일반 간장보다 염도를 28% 낮춰 나트륨 과다 섭취를 우려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간장보다 염도를 28% 낮춘 대신 발효 다시마를 넣어 일반 간장과 같은 양을 넣어도 충분히 깊고 진한 맛을 낼 수 있다. 다시마는 감칠맛의 원천인 글루탐산이 풍부한 천연 식품으로 유명하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용량 제품이나 조리과정을 간편하게 해주는 제품, 특히 조리 용도에 맞춰 소스처럼 하나만 넣어도 요리가 되는 간편성을 강조한 만능 간장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팔도가 최근 출시한 ‘팔도비빔장 매운맛소스’와 ‘팔도비빔장 버터간장소스’ 두 제품은 추가 양념 없이도 간편하게 원하는 맛을 낼 수 있다. '매운맛’은 기존 ‘팔도 비빔장 시그니처’에 매운맛을 더한 제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부트졸로키아를 원료로 사용해 매운맛이 기존대비 10배 이상 강하다. '버터간장맛'은 간장계란밥에서 착안한 소스로 뉴질랜드산 리얼버터를 사용해 진하고 고소하며 간장과도 잘 어우러져 짭조름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두 제품 모두 튜브형 용기를 적용해 용량 조절과 보관도 간편하다.


기존의 간장에서 건강한 원료를 더한 제품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통적 간장 원료 외에 다시마간장, 멸치를 더한 어간장, 홍게 간장 등이 출시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홈쿡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간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