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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마켓] 코로나19로 길어진 '집콕'...어린이 음료시장 키웠다

국내 과채음료 시장규모 8194억원 전년 대비 5.3% 감소
당분 건강 우려, 커피음료 시장 성장 등 음료 대체재 다양
매출 1위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올 상반기 매출액 10% ↓
건강+간편 간식 소비 증가...어린이 과채음료 신제품 잇따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과채음료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어린이 음료 시장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분 과다섭취 우려, 커피음료 시장의 성장으로 대부분 과채음료의 매출액이 감소한 반면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린이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은 늘어 났다. 이에 음료업계는 발맞춰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과채음료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8194억원을 기록했다. 


과채음료는 과일 또는 채소를 주원료로해 가공한 것으로서 직접 또는 희석해 음용하는 것으로 농축과채즙, 과채주스, 과채음료를말한다.


과채 음료 시장은 당분에 대한 건강 우려, 주스 체인점 확대 및 커피음료 시장의 성장 등으로 음료 대체재가 다양해지면서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는 코코넛 음료, 깔라만시 음료 등 저당,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맛의 음료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중국 소비자 빠진 국내 과채음료 수출 성적은?


올해 10월까지의 과채음료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3% 가량 증가했다. 수출액 감소에는 국내 과채음료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다. 


국내 과채음료의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8년 408억 1102만원이었던 수출액은 2019년 339억 2620만원으로 17%로 감소했고 올해(1~10월)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중국은 비만율 증가로 인해 탄산음료, 과채음료 등 당분 함유가 많은 음료에 대한 소비가 줄고 칼로리와 당, 화학첨가물의 비중을 낮춘 ‘로우 스펙(Low Spec)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과채음료 수입액은 증가 추세로 특히 스페인과 터키로부터의 수입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과채음료 내 주요 제품인 오렌지 음료와 포도 음료의 스페인에서의 수입 증가와 건강즙 등 국내 석류 음료 시장의 인기로 석류의 본고장인 터키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 어디서 가장 많이 팔렸나?


지난해 과채음료의 소매 매출액은 7150억원으로 2017년 대비 약 3.8% 감소했다. 특히 금년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3% 감소하며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저당 열풍이 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추측된다. 


또한 음료류 소비가 높은 여름철에 탄산음료나 수분보충음료, 커피류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과채음료의 주요 구입채널은 편의점이 32.3%로 가장 높다. 이어서 할인점(24.3%), 체인슈퍼(14.8%), 독립슈퍼(14.1%), 일반식품점(13.5%) 순이다. 


과채음료 매출액 감소로 모든 채널의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체인슈퍼와 독립슈퍼의 점유율은 소폭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집 근처 체인슈퍼나 독립슈퍼에서 소비하는 '홈 어라운드(Home-around)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편의점의 점유율은 하락했는데 편의점의 경우 홈 어라운드 소비 경향과 직장인들의 직장 근처 소비 경향이 공존하는 장소로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종류별 점유율은 오렌지가 20.4%로 가장 높고 포도(10.6%), 감귤(9.3%) 순이다. 전통적인 인기 품목인 오렌지와 포도음료의 매출 비중은 지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음료는 음주 후 숙취 및 갈증 해소에 효과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점유율이 다소 정체되고 있다. 자몽음료은 2017년 4.0%로 다소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이후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올 상반기 매실과 석류음료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6%, 9.4% 증가하며 과채음료 시장에서 유일하게 매출액이 증가 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찾는 소비 행태로 인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야채음료의 점유율은 소폭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매출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토마토 음료의 점유율은 감소했다.

 


◇ 누가 가장 많이 팔았나?


과채음료 제조사 매출액 1위는 올 상반기 기준 27.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이다. 이어서 해태htb(14.0%), 웅진식품(11.3%), 코라콜라음료(7.6%)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제조사별로 점유율 순위 변동은 크지 않게 유지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음료 업계 점유율 1위로 과채음료 내에서는 ‘델몬트’, ‘트로피카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제주사랑 감귤사랑’, ‘사각사각’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17년 과립주스 브랜드 ‘사각사각’, 2018년 유기농 주스 브랜드 ‘오가닉’을 출시하는 등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과채음료 시장 내에서 높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주요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코카콜라음료 '미닛메이드', 웅진식품 '자연은', 해태htb '썬키스트', 서울우유협동조합 '아침에주스',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콜드', 농심 '카프리 썬' 순이다. 


대부분 제품의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큰 제품은 매출 1위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다. 델몬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29억 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로 감소했다.


반면 농심의 '카프리썬' 매출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카프리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20억 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최근 농심에서 전략품목으로 육성 중인 카 프리썬 생산 공장 증설 추진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로 판단된다.

 


◇ 트렌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자녀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녀를 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특히 자녀에게 건강하고 간편한 간식을 주기 위해 어린이 식음료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바깥 활동이 줄면서 어린이 간식 메뉴의 매출은 전월 대비 353.2%까지 늘어났다.


이에 한국야쿠르트, 풀무원 녹즙, 돌(Dole) 코리아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어린이 과채음료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해당 제품들은 ‘유기농’, ‘무향료’, ‘100% 과즙’, ‘유산균 함유’ 등 건강적 요소를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한국야쿠르트가 선보인 프리미엄 어린이 음료 '뽀짝뽀짝'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한 100% 유기농 원료만 넣었다. 사과, 오렌지, 포도 농축액에 당근, 호박즙을 첨가했다. 합성향료, 보존료 등 일체의 합성첨가물도 넣지 않았으며 성장기 필수 영양소인 칼슘과 아연을 담아 기능성을 한층 강화했다.


돌(Dole) 코리아는 지난해 어린이 음료 '하이주스' 2종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9월 '하이주스 애플'을 출시했다. 하이주스는 설탕을 넣지 않고 열대과일의 과즙을 담았다. 하이주스 애플은 설탕 대신 건강한 단맛을 내는 프락토올리고당이 들어 있으며 주스 1팩당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의 약 50%를 함유했다. 어린 아이도 쉽게 들고 마실 수 있도록 120ml 사이즈로 출시됐으며, 사과를 형상화한 귀여운 과일 캐릭터를 활용했다.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면역력 및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카페에서도 ‘건강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올 5월에 출시된 ‘이디야 콤부차’는 출시 두 달만에 5만병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스타벅스코리아는 6월에 청귤, 감, 라임 등 다양한 종류의 병 음료 5종을 출시했으며 이디야도 8월 착즙 과채주스 2종을 출시했다.

 

식약처 식품공전에 따르면 과채음료는 과일 또는 채소를 주원료로해 가공한 것으로서 직접 또는 희석해 음용하는 것으로 농축과채즙, 과채주스, 과채음료를 말한다.


농축과채즙 - 과일즙, 채소즙 또는 이들을 혼합하여 50% 이하로 농축한 것 또는 이것을 분말화한 것.
과채주스 -  과일 또는 채소를 압착, 분쇄, 착즙 등 물리적으로 가공해 얻은 과・채즙 또는 이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한 것(과・채즙95% 이상)
과채음료 - 농축과・채즙(또는 과・채분) 또는과・채주스 등을 원료로해 가공한 것(과일즙, 채소즙또는과・채즙1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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