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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지금]스팸은 옛말...와인부터 HMR까지 달라진 추석선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직장인 김수영(36)씨는 추석선물로 와인을 구입했다. 김 씨는 "올해는 장마가 길어 추석선물의 단골 품목이었던 사과와 배의 당도가 떨어지고 스팸과 참치는 올드한 품목이라 손이 잘 안간다"면서 와인이나 샤인머스켓처럼 특색있는 선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스팸과 참치 일색이었던 추석선물업계가 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는 특히 와인선물셋트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을 앞두고 와인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 나섰다. 이마트는 올해 10만원대 이상 와인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20% 늘렸다.

 

지난달 13일부터 9월 17일까지 36일간 10만원대 이상 고가 와인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보다 200% 증가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와인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때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면서 "올해는 유독 10만원대 이상 고가 와인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 늘어 다양한 품목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프랑스 ‘이기갈’과 ‘루이자도’와‘도츠’, 호주 ‘펜폴즈’ 부터 70만원대의 고가 프리미엄 와인도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이 같은 트렌드를 감안해 올해 추석에는 와인, 위스키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롯데마트는 소비자가 원하는 와인을 선택해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는 ‘DIY 와인 세트’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내부를 금색 장식으로 꾸며 고급스러움을 표현한 와인 선물케이스 2종을 제작해 와인 가격에 상관없이 무료로 제공한다.

 

또, ‘비비노’ 앱 상 고평점 와인 세트를 새롭게 입점시켜 선물세트화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7월 전 세계 1등 와인앱인 비비노(VIVINO)사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며, "평점이 높은 프랑스 샴페인 '로랑페리에 로제와 이탈리아의 ‘네로 디 크로이아’ 등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고평점 상품으로 꾸민 선물셋트가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에서 판매한 HMR 선물셋트로 재미를 보고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HMR 선물세트'와 '복합 선물세트' 판매 호조에 힘입어 CJ더마켓 사전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트렌드 분석을 통해 HMR 제품이 편리함은 물론 맛, 품질까지 갖춘 '실용성 있는 명절 선물'로도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판단해 인기 제품들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면서 "잡채와 같이 명절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한 '비비고 한상차림' 등은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돼 소비자 요청에 따라 추가 물량을 긴급 투입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