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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Q&A]맥주는 정말 '마시는 빵'일까? 2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한여름 밤에 지친 일과를 마치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는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행위 이상의 행복감을 준다. 맥주는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할 때부터 만들어온, 가장 오래된 친구같은 술이다. 흔히 맥주는 '마시는 빵'이라고 불려지는 맥주는 정말 칼로리가 높은걸까? 친숙한 술, 맥주는 어떤 술일까?

 

Q)맥주의 종류는 어떻게 나뉠까?
맥주를 만드는 핵심 재료라고 할 수 있는 맥아와 홉, 효모에 따라서 맥주의 맛은 물론 풍미가 달라진다. 홉은 다양한 향미를 더하며, 효모는 맥아와 홉의 혼합물을 맥주로 탄생시킨다. 어떤 효모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맥주의 종류도 달라지는데, 표면에 떠오르는 효모를 사용하면 에일이 되며, 아래로 가라앉은 효모를 사용하면 라거가 된다.

 

 

Q)라거와 에일, 스타우트의 특징은?
Lager
라거는 사실 맥주의 종류가 아닌 생산 방식을 칭한다고 보는게 맞다. 가장 대중화된 맥주지만 에일보다 역사는 짧다. 판매되는 맥주들 중 70%가 라거맥주라고 한다. 생산방식도 에일과는 반대로 발효 중 효모가 가라앉는 효모만으로 생산된다. 만드는 방식과 보관 방법도 서늘한 곳에 두며 탄산감이 강하며 청량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보통 여름에 판매량이 많은 편이다. 독일과 일본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대표적이며 에일에 비해 맛과 향은 덜하지만 뒷맛이 깔끔하다. 코로나와 버드와이저, 국내 맥주 브랜드인 카스와 맥스, 하이트 등 우리에게 친숙한 제품들이 라거맥주에 속한다.

 

Wheat beer
밀과 맥아를 혼합했기 때문에 라거에 비해 바디감과 질감이 느껴지며 거품이 풍부한 편이다. 또, 맥주 자체의 색이 밝은 편이기 때문에 화이트 비어라고도 불린다. 크게 독일식과 벨기에, 베를리너로 나뉜다.

 

Ale
흔히 '인류와 함께 시작한 맥주'라고 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발효 중 효모가 떠오르는 상면발효된 효모를 이용한 것으로 높은 온도에서 발효시킨 맥주다. 대표적으로 영국이 에일 맥주를 많이 생산한다. 부드러운 거품과 짙은 컬러. 풍부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다. 재료를 더 추가해 개성이 강한 맥주를 만들 수 있는데 대부분의 크래프트 맥주가 에일이다. 호가든과 블랑1664, 등이 에일맥주에 속한다. 에일맥주는 대표적으로  pale, Wheat beer, Stout로 나뉜다.

 

 

pale Ale
페일에일은 pale, 즉 밝은 색을 띄는 맥주를 말한다. 과거의 맥주는 짙은 색이 대부분이었지만 18세기 황산염의 발달로 밝은 색의 맥주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탄생했다. 에일의 대표로 여겨지며 맛이나 향이 무난해서 대중적인 맥주다. 레페와 마자린, 수도승의 제품이 대표적이다.

 

IPA
페일에일의 한 종류다. IPA(India Pale Ale) 맥주의 기원은, 옛날에 인도에 거주하던 영국인들을 위한 맥주라고 전해진다. 영국에서 인도까지 수출하기 위한 맥주인데 긴 거리상 맥주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홉의 함량을 높였다. 그래서 맛과 향이 강하고 도수도 높은 편이다. 맛과 향이 강한만큼 호불호도 강해서 매니아층도 높다. 구스 아일랜드,뉴 벨지움,오로라 등이 유명하다.

 

Stout
에일의 한 종류로 짙은 색감과 쌉싸름한 맛 뒤에 오는 고소함과 달콤함이 특징이다. 라거에서도 흑맥주를 만들 수 있다. 발아하지 않은 맥아를 로스틍해 사용하는데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기네스와 레드락이 대표적 제품이다.

 

Q)거품은 정말 맥주의 맛을 좌우할까?
맥주는 저마다의 '전용잔'이 있다. 맥주를 전용잔에 따라 마시면 향미와 풍미, 각자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잔에 따르는 맥주는 거품, 일명 '헤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탄산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고 맥주의 맛과 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종류를 불문하고 헤드는 5Cm정도가 적당하다. 오염되거나 관리가 잘못된 잔을 사용하면 거품이 잘 일지 않거나 금방 사라진다.

 

 

Q)맥주가 맛있는 온도는?
맥주는 종류에 따라 시음 온도도 다르다. 온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향미가 둔해지고, 너무 눞으면 단맛이 강해지는 대신 본연의 맛은 사라진다. 라거 계열은 4~7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가볍고 깔끔한 몰트 맛과 산뜻한 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온도이기 때문이다. 에일은 8~12도이며, 스타우트 계열은 12~14도가 적당하다.

 

Q)병맥주의 보관 방법은?
와인만큼이나 맥주도 직사광선에 예민한 술이다.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제조한 날로부터 6개월이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녹색과 투명한 병에 병입된 맥주는 형광등과 조명 등에 의해서 맛이 변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Q)생맥주VS병맥주VS캔맥주의 맛은 다를까?
셋 다 제조과정은 동일하다. 제품화하는 과정에서의 살균여부가 다른 것이 차이일 뿐이다. 보통 살균하지 않는 맥주는 생맥주가 된다. 살균해서 병입을 하면, 병맥주와 캔맥주가 된다. 살균하지 않는다면 맛과 향은 보존되지만, 보존성은 낮아지게 된다. 캔맥주와 병맥주는 내용물은 똑같다. 하지만 표장용기가 달라지면서 캔맥주는 캔의 산화를 막기 위해서 안쪽면에 코팅 처리를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생맥주, 병맥주 그리고 캔맥주의 맛 차이는 거의 없지만 소비심리상 차이가 느껴진다고 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