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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조미료 전쟁서 김치로 번진 세기의 대결 '대상 vs CJ'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긴 장마와 폭우로 올해 김장철 배추값은 '금배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배추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올해 김장 수요는 사 먹는 김치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랜기간 국내 김치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대상 청정원과 후발주자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CJ제일제당에게는 더 없는 호기.


김장은 '고된 노동'이라는 인식과 함께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7년 2128억원 규모였던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올해 3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는 대상 종가집 김치로 시장 점유율 42.2%(6월 기준)를 기록했다. 1위 자리를 놓쳐본적 없는 절대강자. 후발주자인 CJ는 비비고 김치로 38.3%의 점유율을 차지한 신흥강자다.


김치시장에서 CJ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2013년 8%에 불과하던 점유율은 2016년 비비고 김치를 출시하며 20%까지 치고 올라갔고, 올해 4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1위 대상 종가집 김치의 시장점유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는 상황. 대상의 점유율은 2013년 59.7%에서 2018년 46.7%로 하락했고, 올해는 40%선 마저 위협받고 있다.


올해 포장김치 시장은 전통의 강호 대상과 신흥강자 CJ의 자존심 대결장이 되고 있다. 시장 패권를 둘러싼 이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일본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한국인의 입 맛을 사로잡고 있던 1950년대, 대상그룹의 창업자인 故임대홍 회장은 일본에서 제조 공법을 습득, 부산에 작은 공장을 세웠다. 우리나라 최초의 조미료 '미원'의 공장이다.


미원은 국내 조미료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국민 조미료로 등극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미원의 광고 모델을 거쳐 갔을 정도였고, 조미료시장에서 미원의 지위는 절대적이었다.


1963년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은 '미풍'으로 조미료 시장에 진출, 업계 1위 미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냈다. 제일제당은 파격적인 행사는 물론 막강한 자금력으로 파상공세를 펼치며 미원을 위협했다.


조미료 전쟁은 1980년대까지 이어졌지만 미원의 판전승으로 끝이 났다. 제일제당의 창업주인 故이병철 삼성회장은 자서전에서 "세상의 내 마음대로 안 되는게 골프, 자식, 그리고 미원"이라며 당시를 곱씹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김치시장에서 다시 맞붙은 1위 대상과 추격자 CJ. 삼성제국을 세운 故이병철 회장마저 손을 들었던 조미료 전쟁. CJ는 과거의 쓰라린 패배를 김치전쟁에서 앙갚음할 수 있을까? 대상은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조미료전쟁에서 처럼 승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