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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엎치락 뒤치락' 간편식 대전 승자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에 성장을 더해 지난해 4조원을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벌이 부부가 불을 지핀 HMR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신규 소비층까지 늘었습니다.


그만큼 식품업계 HMR 경쟁은 치열한데요. 경쟁력만 있다면 업종의 경계를 넘나들며 뛰어들고 있습니다.


냉동만두 : CJ제일제당 VS 풀무원식품

대표적인 냉동식품인 만두. 해태 고향만두가 평정했던 이 시장을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로 단숨에 평정했죠. 얇고 쫄깃한 만두피 안에 풍성한 만두소는 기존 냉동만두와는 차별화된 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라잡았습니다. CJ제일제당은 단숨에 해태를 제치고 이 시장 1위를 거머쥡니다.


지난해 3월 만두시장에 심상치 않은 만두가 선보입니다. 바로 풀무원의 '얇은피 만두' 입니다. 피 두께가 0.7mm. 당시 업계에서 가장 얇은피 만두를 선보인 것인데요. 출시 한 달 만에 120만봉이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면서 냉동만두 업계 5위에서 2위로 올라섭니다. 풀무원은 최근 만두의 이른바 날개라고 불리는 접합부위를 없앤 '얇은피 꽉찬교자'만두를 출시하며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 1등과 격차를 줄이고 있습니다. 


간편식 안주 : 대상 청정원 VS CJ제일제당
간편식 안주시장은 기존에는 없던 시장이죠. 미원과 김치로 유명한 대상 청정원이 개척한 시장인데요. 지난 2016년 전자레인지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안주야(夜)'를 식품업계 처음으로 선보여 출시 2년 만에 1500만개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당연히 간편식 안주 시장 1위이고요.


홈술족, 혼술족이 늘면서 이 시장은 더욱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CJ제일제당은 간편식 안주 시장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대상이 상온 안주야를 출시한지 한달도 채 안돼 CJ제일제당도 '제일안주'를 출시하며 간편식 안주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제품도 상온 제품입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반’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기존 상온 간편식 제조로 쌓아온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안주 간편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비비고 만두로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쌓은 CJ제일제당. 소비자 지갑이 대상 안주야에서 제일안주로 넘어갈지 주목됩니다.


상품 죽 : 동원F&B VS CJ제일제당
환자나 이유식, 노인층이 주로 먹는 것으로 여겨졌던 죽 시장이 건강한 한 끼를 표방하며 HMR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국내 상품죽 시장은 동원F&B의 양반죽이 지난 30년간 사실상 독점해왔는데요. 용기죽과 파이치죽. 용기죽으로 시장을 평정해 왔던 동원F&B는 죽으로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18년 11월 CJ제일제당이 파우치 죽인 '비비고 죽'을 출시하면서 죽 시장은 요동쳤습니다. 죽 제품에 가장 알맞게 도정한 쌀, 상온 HMR 제품의 안전성과 맛을 동시에 잡기 위한 '레토르트 살균 기술' 적용은 레토르트 특유의 냄새를 없애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상품 죽 시장은 지난해 약 1400억원대를 기록하며 2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졌습니다.


HMR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공략한 비비고 파이치 죽은 맛.품질.편의성.가성비를 갖추며 2위 오뚜기를 제치고 무섭게 1위 동원F&B 뒤를 바짝 따라붙습니다.


지난해 상품 죽 시장에서 동원F&B 양반죽은 43.4%,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은 34.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냉동피자 : 오뚜기 VS 풀무원
'노엣지 피자'로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온 풀무원식품이 이 시장 1위인 오뚜기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오뚜기가 48.1%로 오뚜기가 꽉 잡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지난 2016년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해 50억원 이었던 시장 규모를 100억원대로 올려놓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한 판 가격이 1만원 안 팎인 냉동피자는 가성비를 앞세워 기존 프랜차이즈 피자업계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또한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맛도 개선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빈약한 토핑은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이 시장 후발주자로 뛰어든 풀무원은 지난해 12월 피자의 엣지 끝까지 토핑으로 덮은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이 시장에서 존재감 조차 미미했던 풀무원은 노엣지 피자로 2위 CJ제일제당을 물리치고 2위로 올라섰습니다. 풀무원은 생산설비를 추가 투자하고 올 하반기부터 냉동피자 생산량을 50% 이상 늘리기로 했습니다. 생산량을 대폭 늘려 시장 1위도 넘보겠다는 포부입니다.

 

불황 속에서도 소비력이 떨어지지 않는 간편식 시장.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점쳐집니다. 식품업계는 돈맥이 지나는 간편식 시장을 보고만 있을 회사는 없겠죠.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신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하기도 하고, 이를 따라한 미투제품으로 기생하는 회사도 있겠죠. 각 식품회사는 어떤 전략으로 간편식 전쟁에서 살아남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