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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일본 라면시장에 부는 '소형.비건' 바람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일본 라면시장에도 '소형화', '건강지향'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일본 라면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소형 봉자라면은 4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칼로리 제한 제품, 비건(채식주의)라면도 주목 받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인스턴트라면 시장은 봉지라면, 컵라면, 생면 모두 판매량이 전년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즉석식품인증협회에 따르면 2019년 1월~10월 즉석면류 JAS(일본 농림규격) 검사 수량 기준 누계 37억 3153만개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봉지라면 10억 2,892만개 (전년 대비 7.7% 감소), 컵라면 27억 90만개(0.1% 감소), 생면 170만 7,000개(8.1% 감소)로 봉지라면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10월 인스턴트라면 총 수요는 4788억 4400만엔(5조 409억 3444만 12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했다. 이 가운데 봉지라면은 1014억 6300만엔(1조 681억 3143만 9900원, 3.9% 감소), 컵라면은 3773억 8200만엔(3조 9728억 1352만 8600원, 0.3% 감소)으로 소비자 수요도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턴트라면의 판매 및 수요가 감소한 이유는 지난 6월 원재료·물류비 상승에 따른 상품 가격인상과 10월 소비세 증세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소형 봉지라면 시장규모 38억엔...4년 만에 3배 이상 성장

당질.칼로리 제한.동물성 원재료 NO 비건라면 등 건강지향


마케팅리서치회사 인테지에 따르면 현재 일본 인스턴트라면 시장은 소형 제품 시장이 확대 추세다. 특히 컵라면 제품은 크기에 따라 소비자의 수요가 세분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일반·대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일반 제품보다 양을 줄인 소형 제품의 판매가 확대, 출출할 때나 간식 등 필요한 양에 따라 사이즈를 달리해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봉지라면도 2014년 이후 소형 제품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2018년 소형 봉지라면 시장규모는 38억엔(약 400억원)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간식 및 식사용 국물로 수요가 증가, 향후 소형 봉지라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질(糖質), 칼로리 제한 제품, 생강·토마토와 같은 특정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 동물성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채식주의)라면 등 일본 현지 소비자의 건강지향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도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aT KATI 관계자는 "일본은 태풍과 집중호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인스턴트라면을 재난 대비 비상식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동일본을 강타한 작년 10월에는 한 주간 해당지역의 인스턴트라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매운맛을 즐기는 일본 소비자가 적었으나, 激辛(아주 매운맛)라면과 같은 매운맛 제품이 차례차례 출시되고 있다"면서 "일본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닭볶음면, 닭갈비면, 라볶이와 같은 한국산 매운맛 라면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방일(訪日) 외국인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대응한다면 한국 인스턴트라면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