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얇은피 만두로 만두 시장 2위로 올라선 '풀무원'. 고향만두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3위로 내려앉은 '해태'.
지난해 국내 만두시장에 불어닥친 얇은피 바람으로 만두업계 지각변동이 또 다시 일어났다. 20여 년 간 고향만두로 업계 1위를 지켜왔던 해태는 CJ 비비고 만두에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2위 자리마저 풀무원에 내주는 굴욕을 보였다.
얇은피 만두는 기존 냉동 만두피보다 얇은 만두피를 사용해 만두소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의 '얇은피꽉찬속만두'는 출시 7개월만에 1000만 봉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동원, 해태 등 식품 업체들도 연이어 얇은피 만두를 출시하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만두 시장은 2014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3965억 원이었던 매출 규모는 2018년 4622억 원으로 5년 간 16.5% 증가했다.
1인 가구 증가와 혼밥 문화 등으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반조리용 간편식품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만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대규모 프로모션이 진행되며 시장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컨벡션 오븐의 소형화 버전인 에어프라이어가 유행하면서 에어프라이어에서 주로 조리되는 냉동만두의 매출 증가도 만두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교자만두 50% 이상 차지...'튀기고 찌고' 다양한 조리법 매출 증가 요인
조리법 한계 왕만두 55%, 군만두 29% 감소...만두, 1.4분기 매출 가장 높아
교자만두가 만두시장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교자만두는 2014년 1289억 원에서 2018년 2506억 원으로 약 94% 증가로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맛과 식감, 만두피 등을 차별화한 프리미엄 교자만두를 출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튀기거나 찌는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어 다른 종류의 만두를 대체하기 쉽다는 점이 매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높은 수준의 맛과 다양함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교자만두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조리법이 한정된 왕만두와 군만두 등의 매출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왕만두는 같은 기간 1048억 원에서 471억 원으로 55%나 급감했다. 군만두 역시 29% 감소했다.
만두의 분기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1분기와 4분기에 매출액이 가장 높으며 상대적으로 2분기의 매출이 낮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1분기와 4분기의 경우 추운 날씨에 즐길 수 있는 만두전골, 만둣국 등 계절 메뉴의 인기가 만두 매출 증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명절에 많은 가정이 떡만둣국을 먹는 문화가 1분기 만두 매출에 영향을 준것으로 추정된다.
◇ 점유율 40% 이상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압도적 1위
얇은피 만두 인기, 풀무원 2위로 올라 해태 3위로 밀려나
국내 만두시장은 CJ제일제당이 4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분기 448억 12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비비고 브랜드로 비비고 만두는 2018년 3분기(145억 원) 대비 지난해 3분기(415억 원) 매출이 186%나 증가했다.
교자만두에 이어 얇은피 만두가 인기를 끌면서 풀무원은 지난해 3분기 4위에서 2위로 시장 순위가 상승했다. 풀무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06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00% 가까운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얇은 피 만두는 기존 냉동 만두피보다 얇은 만두피를 사용해 만두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만두소의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피가 얇지만 쉽게 찢어지지 않아 군만두, 만둣국, 에어프라이어 조리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풀무원의 ‘얇은피꽉찬속만두’는 출시 7개월만에 1000만 봉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냉동만두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얇은피 만두 인기가 지속되며 동원, 해태 등 식품 업체들에서도 연이어 얇은피 만두를 출시하고 있다
반면 고향만두를 중심으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해태는 3위로 내려 앉았다. 해태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53억 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164억 원) 대비 7% 감소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속재료를 넣은 이색 만두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호떡처럼 쫄깃한 만두피 안에 토마토소스, 크림치즈, 불고기를 넣어 이색적인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호떡만두를 출시했다. 풀무원은 신제품 ‘단팥씨앗 호떡만두’를 출시하면서 기존에 있던 ‘모짜렐라 호떡만두’, ‘사천식 매콤 호떡만두’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겨울철 만두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오뚜기는 동파육, 새우&홍게살 등최고급 재료를 넣은‘프리미엄 X.O.만두’를출시하였다. 프리미엄 X.O.만두는 트렌드를 반영해 ‘마라’소스를 넣어 고기의 식감과 매콤함을 조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