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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3~7세까지 판매 주기 길다"...분유 안녕~ '키즈식품'이 대세

영유아식품 절대강자 남양유업.일동후디스.아이배냇, 키즈전용 브랜드 론칭
대상웰라이프, 환자식서 유아 균형영양식 신제품 출시로 키즈시장 진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업체의 키즈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저출산 기조로 분유 등 영유아용 식품 시장이 해마다 축소되는 반면 간편성과 편의성을 앞세운 3세 이상의 키즈전용 식품은 최근 간편식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 중이다.


특히 영유아 식품 시장의 제품 주기가 기껏해야 2~3년이라면 키즈 식품의 경우는 3세부터 7세까지 영유아 식품에 비해 길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이하로 떨어졌다. 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5개국 통틀어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 6900명으로 2017년보다 8.6% 감소했다. 곧 출생아 수가 3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생아 수 감소는 국내 조제분유 시장 감소로 이어졌다. 2015년 2만2183톤이 생산됐던 조제분유는 지난해에는 1만6353톤 생산에 그쳤다. 3년 새 26%나 감소했다.


반면 키즈식품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기타 영유아식의 시장 규모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35%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키즈산업은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규모는 2002년 8조 원에서 지난해에는 40조 원까지 성장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키즈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분유업체는 영유아 라인에서 키즈 라인으로 브랜드 론칭 등 제품 확대에 나서는 등 주요 성장돌력으로 삼고 있다. 식품업체는 한 세대에 국한하지 않고 성인용부터 키즈용까지 전 연령대별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있다.


키즈식품은 분유 등에 머물렀던 영유아 식품에 비해 제품도 다양하다. 이유식 뿐만 아니라 음료, 과자에 이어 간편하게 한 끼를 섭취 할 수 있는 레토르트 형식의 밥, 국 식사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영유아식품 강자 일동후디스-아이배냇 , 이번에는 키즈식품 '키요' VS '꼬마'로 경쟁


분유업계에서는 일동후디스와 아이배냇의 경쟁이 눈에 띈다.


키즈시장으로 가장 먼저 눈을 돌린 아이배냇은 지난 2013년 김, 국수 등을 시작으로 3세 이상 키즈식품을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3~7세 어린이가 먹을 수 있는 '아이배냇꼬마' 브랜드를 론칭하고 현재 16종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덮밥 종류의 밥, 국, 간식 등 어린이용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좋았다. 아이배냇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나 올랐다. 매출도 전년 대비 46% 오른 297억 원을 기록했다.



아이배냇은 향후 과자류 제품군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이배냇 관계자는 "꼬마라는 브랜드로 (키즈식품시장)선두 역할을 하며 개척하고 있다. 작년 1분기 5개 품목에서 현재 16~17개 품목으로 늘어 났고 매출도 4배 이상 늘었다"며 "현재 어린이 밥 반찬 등 식사대용으로 나왔는데 좀 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과자류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산양분유 전문기업 일동후디스도 반격에 나섰다.


일동후디스는 지난 5월 3~9세를 위한 프리미엄 어린이 식품 '키요'를 론칭했다. 일동후디스는 국내 산양분유 시장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분유 소비량이 줄면서 매출도 크게 줄고 있다. 일동후디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1368억 원, 영업손실은 119억 원 가량된다.



현재 키요는 간식류 제품 △촉촉한 두부 와플(바나나/감자) △그릭 요거트 젤리(딸기/청포도/블루베리) △순한 감자볼(콘스프맛/어니언) △진한 맥앤치즈(더블치즈) 1종, △부드러운 육포(쇠고기/바베큐) 2종, △키요 순밤(순군밤/순찐밤), △어육소시지(콰트로치즈/콘치즈), △키요 출동 슈퍼윙스 유기농 보리차 1종, △키요 출동 슈퍼윙스 과즙음료 4종과 식사류 제품인 △순한 리조또 소스(토마토소고기/크림새우버섯) 2종 등 총 21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일동후디스는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키요는 편식하기 쉬운 3~9세 아이들이 바른 입맛과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영양 설계와 재료 선별에 오랜 시간 공들인 제품"이라며 "‘내 아이에게 먹이는 식품을 만든다’는 부모의 마음으로 제품 설계 시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균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 부모 모두가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면서 "향후 키즈식품에 이어 고령화에 발맞춘 ‘성인식’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 나트륨.매운맛 줄인 어린이 전용 김치로 김치 맛 길들인 '대상 종가집'
영유아 전문브랜드 아이꼬야 뒤잇는 어린이 영양간식 선보인 '남양유업'
환자식서 유아 균형영양식 신제품 출시로 키즈시장 진출한 '대상 웰라이프'


식품업체의 키즈시장 진출도 한창이다.


국내 김치시장 1위인 대상 종가집은 진작부터 어린이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한 어린이 전용 김치를 출시,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이 일반 김치를 접하기 전 통과의례로 접하는 제품으로 통한다.


지난 2008년 출시된 '종가집 어린이 한입 김치'는 일반 김치 대비 나트륨 함량을 30% 낮췄고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일반 고추에 비해 25% 수준인 순한 고춧가루와 국산 천연 파프리카 분말을 사용해 맵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양념 맛을 순화시키기 위해 유효성분의 손실을 막고 향과 맛을 최소화하는 특허 받은 LTD 공법으로 마늘, 생강, 양파 등의 맛을 순하게 만들어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을 구현했다. 어린이의 장 건강을 위해 올리고당과 매실액기스도 첨가했다. 엄마의 수고로움과 아이들의 취식량을 고려해 300g 소용량 지퍼 타입으로 편의성도 높였다. 배추·깍두기·백김치 등 총 3종으로 출시됐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지난 8월 바른목장 우유로 만든 어린이 큐브치즈 '파스퇴르 바른목장 큐브치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무항생제 인증 1급A 원유인 파스퇴르 바른목장 우유와 부드러운 크림치즈로 만든 어린이 큐브치즈 제품이다. 파스퇴르 바른목장 우유 10%와 자연치즈 58%를 함유해 우유의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는 ‘큐브치즈 플레인’과 파스퇴르 바른목장 우유 7%와 자연치즈 55%에 바나나 농축액 2%를 함유해 달콤한 맛을 더한 ‘큐브치즈 바나나’ 총 2종으로 출시됐다.


치즈는 작은 정육면체 형태로 만들어 간편히 개봉할 수 있는 알루미늄 포장지로 포장해 아이들도 손쉽게 포장지를 벗겨서 한 입에 먹을 수 있다. 롯데푸드는 어린이들이 간편하게 즐기면서 건강까지 생각한 제품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환자용식품으로 유명한 대상웰라이프도 어린이 식품 시장이 뛰어들었다. 대상웰라이프는 지난 15일 3~5세 전용 균형영양식 '뉴케어 마이키즈' 딸기맛을 출시했다. 뉴케어 마이키즈는 한 팩 기준 단백질 5g, 칼슘 250mg, 철분 1.5mg, DHA 20mg를 비롯해 3대 영양소와 26가지 비타민, 미네랄의 밸런스를 맞춰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함유 하고 있다. 영유아가 한번에 먹기 편한 150ml 용량의 간편한 액상타입으로 휴대가 용이해 어디서나 쉽고 깔끔하게 음용 가능하다.


치커리식이섬유, 자일리톨, MCT오일, 국내산 딸기농축액 등을 사용해 밥 잘 안 먹는 아이의 유아영양식이나 간식으로 손쉽고 맛있게 영양을 보충 시킬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상웰라이프는 당장 키즈 전용 제품의 추가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지만 사업 확장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환자용식품 균형양영식으로 20년 넘게 사업을 지속해 왔고 이러한 기술을 근간으로 유아시장 접근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며 "당장 새로운 (키즈전용 제품)출시 계획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최근 영유아 전문브랜드 아이꼬야의 뒤를 잇는 어린이 영양간식 '우리아치 처음 먹는 얌얌'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우리아이 처음먹는 감자·양파·새우 얌얌’ 3종은 순수 우리밀과 생새우, 생양파, 증숙감자 등 국내산 100% 건강한 원료를 사용했고, 합성향료와 팽창제 등을 무첨가해 아이에게 더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영양과자다.


지퍼백이 달린 스탠딩 파우치 형태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보관하고 섭취 할 수 있으며,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직접 구워 더욱 바삭하고 고소만 맛이 특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어린이용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다양한 미각 체험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 제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 얌얌시리즈가 그 첫 단추"라고 밝혔다.


키즈식품 시장은 현재 매출이 정확히 집계되는 상황은 아니다. 시장 규모가 워낙 작다 보니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가정간편식 성장과 더불어 키즈식품 시장의 성장성은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식품 시장은 온라인 매출이 정식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400억 원에서 800억 원으로 증가했다는 추정치만 있다"며 "영유아 식품은 2년 밖에 안되지만 키즈식품은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3~8세까지 이어지다 보니 아무래도 길다"고 말했다.


이어 "3세 이후에 바로 어른용 과자, 밥, 반찬으로 바로 넘어가는 것을 아쉬워했던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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