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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감이 꼽은 불명예 1위 기업은?

롯데, 홈플러스, 제너시스BBQ, GS25, 설빙, 맘스터치...식품위생법 위반 1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롯데, 홈플러스, 제너시스BBQ, GS25, 설빙, 맘스터치.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유명 식품.외식프랜차이즈 업체다. 이들 기업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크게 이름을 올렸다. 바로 식품위생법 위반 1위라는 불명예스런 기록이다.


위생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던 업계의 이같은 민낯은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들 기업의 식품위생법 위반은 상습적이였는데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 등이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식품업계의 위생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식품안전의 최후 보루라는 HACCP인증을 받은 업체의 최근 5년간 행정처분 건수는 무려 807개소 업체에 달한다.


21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HACCP 인증을 받은 6169곳 중 807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이 중 5회 이상 적발된 업체는 40곳, 4회 이상 63곳, 3회 이상 100곳이었으며 2회 이상 위반한 업체는 229곳에 달했다.



◇ 5년 연속 식품위생법 위반 최다 식품업체 '롯데'..."원가 낮추고 이익 높이려고?!"


최근 5년간 식품위생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HACCP 인증 업체는 '롯데'였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 계열사들은 지난 5년간 총 33회에 걸쳐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어 GS25 편의점에 식품을 납품하는 데리카후레쉬 계열 업체들이 18건으로 뒤를 이었다. 송학식품과 SPC계열사가 14건, 올가니카키친,칠갑농산이 12건씩 적발됐다.


롯데의 식품안전 불감증은 올해 국감장에서도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이명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에게 "롯데가 타 식품회사에 비해 식품위생법 등 식품안전 위반 사례가 비교적 많다"며 "원인 중 하나가 식품 제조 원가를 낮추고 이익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롯데는 식품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소비자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서 품질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 위주로 관리해 오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롯데는 2015년부터 매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2015년 5건, 2016년 10건, 2017년 13건에서 2018년 1건으로 주춤하다 2019년 6월 기준 4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소비자의 위생과 안전을 위한다는 조 대표의 답변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 식품위생법 위반.유통분야 분쟁 1위 '홈플러스'..."자본.인력 갖춘 대형마트, 위생관리는 필수"


홈플러스는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대규모 유통업체 중 가장 많은 분쟁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이마트, 코스트코 등 전국의 주요 대형마트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건수는 총 74건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홈플러스가 농약 기준치 초과 농산물 판매 등 4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건수 대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롯데마트가 이물 곰팡이 혼입 제품 판매 등 17건, 이마트가 유통기한 경과제품 판매 등 13건, 코스트코가 포장일자 연장 표시 등 2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대규모 유통 분야 분쟁도 업계 1위였다.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의원이 공정거래조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규모 유통 분야 분쟁은 작년 38건이 접수됐다. 업체별로 보면 홈플러스가 11건으로 가장 많아 전체 접수 건의 29%를 차지했다. 롯데쇼핑과 세이브존이 각각 3건으로 뒤를 이었다.


인재근 의원은 “국민들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깨끗하고 안전하고 정직할 만하다는 이미지 때문”이라며 “자본과 인력을 모두 갖춘 대형마트는 그에 걸맞은 수준의 위생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 치킨공화국의 민낯...제너시스BBQ 위생불량 1위 전체 위반건수 21.2% 차지


치킨은 국민 간식으로 통할 만큼 대한민국에서 인기다. 오죽하면 치킨 공화국(치킨+대한민국)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하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들의 위생 관리는 낙제점이었다.


제너시스BBQ는 최근 5년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식품위생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업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총 797건으로 2015년부터 2018년 까지 4년 간 연평균 식품위생법 위반건수는 185.3건이다. 이는 연 평균 200회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 중 제너시스BBQ는 169건의 적발 건수로 전체 위반건수의 21.2%를 차지했다. 제너시스BBQ는 위생 관련 위반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는데 위반 유형을 살펴보면 잠재적 위생 위해요소로 평가 받는 △위생교육 미이수가 3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영업장 외영업 30건, △사업자등록폐업 22건, △위생기준 위반 18건 등이다.


기동민 의원은 “국민의 대표 간식 치킨 위생은 중요하게 챙겨야 할 부분”이라면서 “위생교육 이수, 유통기한 준수 등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GS25의 불필요한 역전승...CU 제치고 식품위생법 위반 1위 자리 꿰차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국내 주요 9개 편의점 중 식품위생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동민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의 위반 건수는 2015년 204건에서 2018년 370건으로 약 8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5월 기준 편의점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212건으로 이미 2015년의 수치를 넘은 상황이다. 편의점 브랜드별로는 GS25가 가장 많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지에스25의 총 위반 건수는 471건(34.6%)으로 전체 적발 건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CU가 가장 많은 위반 건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부터 GS25가 이를 역전했다.


지난 5년간 GS25 편의점에 식품을 납품하는 데리카후레쉬 계열 업체 역시 식품위생법을 18차례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인절미 빙수'로 유명세 설빙...대장균 검출에 조리기구 청결도 불량


고소한 콩고물과 쫄깃한 인절미 떡으로 맛 낸 '인절미 빙수'로 유명세를 탄 설빙은 전국 4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며 코리안 디저트 카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설빙의 위생 상태는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빙, 카페베네, 이디야 등 전국의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건수는 총 856건에 달했다. 그 중 설빙은 가장 많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설빙은 ‘대장균 검출 및 조리기구 청결상태 불량’ 등 98건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됐으며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에서도 가장 많은 20건이 적발됐다. 이물혼입 면에서도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 국내 토종 버거의 굴욕...맘스터치 위반 건수 압도적 1위 차지


국내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위생불량으로 총 179건이 적발되면서 위생관리에 헛점을 보이고 있다.


푸짐한 양과 맛으로 입소문을 탄 맘스터치는 매일 평균 100~200개씩 신규 출점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갔다.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1167개로 롯데리아 매장 수가 1337곳 인걸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는 숫자다.


매장 수 만큼이나 식품위생 논란도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4년간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총 480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 120건 △2017년 130건 △2018년 138건으로 지속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맘스터치가 158건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 보건당국의 가벼운 처벌, 상습 위반으로 이어져


문제는 업체들의 식품위생법 위반은 대부분 가벼운 처벌로 이어지면서 상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HCCP인증 업체 807개소 업체 중 5회 이상 적발된 업체는 40개소, 4회 이상 63개소, 3회 이상 100개소 업체로 2회 이상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체는 229개소에 달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도 마찬가지 였다. 최근 5년 간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730개 치킨 업체 중 61개 업체가 2회 이상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 업체는 위생교육 미이수로 2015년부터 3년 연속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기동민 의원은 “상습적으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체에 대한 지도 및 단속을 강화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정부 당국은 처벌 규정을 강화해 국민의 먹거리 안전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