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미국, "비스페놀 A-프리 대체 플라스틱 제조 반드시 안전한건 아냐"

최근 미국 EurekAlert에 따르면 업계는 물병, 컵,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제품의 안전한 버전이라며 '비스페놀 A-프리(BPA-free)'를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성조숙증과 유방 및 전립선 암 증가에 BPA가 관련이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된 뒤, 많은 제조업체가 BPA 사용을 중단했다.

한편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은 '비스페놀 S(BPS)'가 배아 발달을 빨리 진행시키고 생식계통을 교란시킨다는 점을 1일 내분비학저널에 발표했다. BPS는 일반적인 BPA 대체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생식과 관련있는 장기의 기능과 성장을 관리하는 주요 뇌세포와 유전자에 대해 BPA와 BPS 효과를 살펴본 최초 동물실험으로, 저자이자 동 대학 소속인 웨인 교수는 이번 연구가 BPA 대체물질로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것이 반드시 안전하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제브라피쉬 모델'을 활용해 강물에 오염된 것과 동등량에 해당하는 저농도 BPA와 BPS를 노출시켰고 배아 단계에서 25시간 정도 먼저 동물의 생리가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다른 참여교수는 정상적일 때 보다 BPA나 BPS가 있을 경우 배아 발달이 빨라졌다고 전했다.

또한 어류의 조숙증과 불임을 통제하는 생식계 내분비 뇌세포 발달을 살펴본 결과, 내분비 뉴런의 수가 40%까지 증가했다. 이는 BPA가 생식계통을 과도하게 자극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웨인 교수는 BPS도 동일한 효과를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BPA와 BPS 모두 에스트로겐 체계와 갑상선 호르몬 체계를 통해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웨인교수는 대부분이 BPA가 에스트로겐 효과를 모방한다고 여기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갑상선 호르몬 흉내도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내분비계장애 화학물질이 과거 20년 동안 미국에서 초산과 성조숙중이 증가한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