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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수출 효자노릇 톡톡...무역수지 1.8억달러 흑자

지난해 면류 수출액 3억2021만6000 달러, 65.1%가 라면
국민 1인당 연간 라면소비 76개, 전세계 소비량 1위
소비 트랜드 비벼 먹고, 굵게 먹고...국물보다 면발

수출 효자 역할, 전세계 소비량 1위. 바로 '라면'이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은 1년동안 평균 76개의 라면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 가공식품 세분화 현황 면류편'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액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13.3kg의 면류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유탕면류(라면) 섭취량은 9153g, 국수는 2760g, 냉면은 961g, 기타면류는 163.2g, 파스타류는 158.8g, 당면은 72.8g 이다.


2010년 대비 2014년 1인당 유탕면류 섭취량은 13.9% 증가한 반면, 국수와 냉면 섭취량 감소로 일반 면류 섭취량은 6.3% 감소했다.


특히 라면의 경우 1봉지 평균 120g으로 환산 시, 국민 1인당 연간 약 76개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55.1개), 인도네시아(52.8개), 태국(45.3개) 등 면을 많이 먹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라면 소비량보다 훨씬 많은 수준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면류 수출액은 약 3억2021만6000달러, 수입액은 1억3984만7000달러 규모로 약 1억8000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보였다. 이중 라면이 65.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면류시장은 크게 일반 면류시장과 유탕면류 즉 라면시장으로 나뉘며 일반면류는 기업과 기업간 거래인 B2B(약 70%) 시장에서 주로 판매되는 반면, 라면은 거의 대부분이 일반 소비자 대상인 B2C(약 90%)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면류의 지난해 소매시장 규모는 소매점 매출액(B2C) 기준으로 약 1590억 원으로 대형 할인점을 통해 약 40%가량 판매되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일반 면류로는 우동(26.3%), 냉면(23.4%), 칼국수(16.1%), 스파게티(13.3%) 순이다.


그 중 우동은 1/4분기와 4/4분기에 전체 판매의 84.3%를, 냉면은 2/4분기와 3/4분기에 전체 판매의 75.3%를 차지하며 각각 겨울과 여름에 대부분이 판매되고 있어 계절적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라면의 경우 대형할인점(25%), 독립슈퍼(20%), 편의점(19%), 일반식품점(18%)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비교적 골고루 판매되고 있으며 소매시장 규모(B2C)는 2014년 기준 약 1.9조원에 달했다.


특히 라면의 포장 유형별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봉지라면 65%, 용기라면 35%로, 전년 대비 지난해 판매액은 용기라면은 0.7% 증가한 반면 봉지라면은 4.9% 감소했다. 이는 싱글족과 나들이족 급증으로 인한 간편식 선호 경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면류 시장의 주요 특성은 고령화, 웰빙 식문화 확산 등에 따른 저칼로리·저염 트렌드, ‘국물 맛’에서 ‘면발’로 차별화 전략의 중심 이동 ‘국물 없는’ 라면의 고공행진 등을 들 수 있다.


다이어트 및 식이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구마, 단호박 등의 원료로 만든 국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라면업계에서도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을 이용한 라면을 출시하거나 라면스프의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빨간 국물, 하얀 국물, 국물 없는 라면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국물 맛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자 올해 라면시장에는 ‘면발’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등장했다. 이에 굵은 면발을 내세운 라면이나 파스타 식감을 살린 라면 등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특히 국물 없는 라면 이슈는 지난 2년 전부터 떠오르기 시작해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인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이끌며 라면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제품 속성별 구매한 라면유형을 조사한 결과, 일반 빨간 국물 라면(94.4%)이 가장 많았으나 대표적인 국물 없는 라면인 비벼먹는 라면(79.8%), 최근의 라면시장 트렌드 중 하나인 굵은 면발 라면류(45.6%)도 비교적 높은 구매 비중을 보였다.


한편, 2013년 기준 세계 면류시장 규모는 약 651억 달러 수준으로 이중 인스턴트 면류가 44.0%, 건면 파스타 39.0%로 전체 8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외 면류 시장에서 가장 전망이 밝은 품목은 건면 파스타다. 건면 파스타의 시장 규모는 2013~2017년 연평균 성장률이 6.8%로 면류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스턴트 면류(4.9%) 보다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지향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저탄수화물 · 글루텐 프리의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최근 3년 간 ‘low', 'no', 'reduced'를 강조한 식품 출시율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세계 5위 라면 소비국인 베트남에서도 밀이나 쌀로 만든 튀기지 않은 면류(비유탕면) 제품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등 서양에서 아시아 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며 팟타이, 쌀국수 등 이국적인 면식품이 인기를 끌고, 중국 출시 파스타 제품이 2013년 기준 전체 면류 신제품의 47%를 차지하는 등 동양에서의 파스타 선호도가 증가하며 동·서양의 음식 교류 확산 또한 해외 면류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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