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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 업계, 식약처 발표에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우려할 수준 아냐" 구체적 가이드라인 발표는 내년이나
"왜 안전한지, 육가공품 전반 섭취량 조사 반드시 필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햄.소시지 등의 발암물질 분류와 관련 식약처가 한국인의 섭취량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내 육가공업계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그러나 식약처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 않아 소비자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다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햄, 소시지 등 가공육과 적색육을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과 관련 논란이 거세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는 2일 오전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과 적색육을 각각 1군(Group1)과 2A(Group2A)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과 관련해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섭취하는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및 적색육 총섭취량은 1일 평균 67.5g으로 대부분의 국민이 제외국 권고량 정도로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WHO의 발표는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와 암발생과의 관련성에 대해 보고된 많은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와 발암성과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평가한 것으로 암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공육 및 적색육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권고한 것이지 가공육 및 적색육을 섭취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같은 식약처의 발표에 육가공 업계는 당연하다면서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하루 빨리 발표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이날 식약처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는 입장만 밝힌 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발표하지 않았다.


식약처는 구체적인 가이드는 금년부터 학계 및 관련기관 등과 함께 외국의 섭취권고기준 및 설정 근거 등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식생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 하반기부터 가공육 및 적색육의 섭취 가이드라인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또 가공육의 경우 청소년은 평균보다는 높게 섭취하고 있어 지나친 가공육 섭취를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정보 제공과 가공육 육함량 표시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동원F&B 등 국내 육가공업체들이 소속된 한국육가공협회는 "WHO가 햄.소시지 등의 발암물질 분류 발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논란이 거세자 "햄.소시지 적당한 섭취는 괜찮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국제적으로 보건에 신뢰 있는 기관 IARC에서 신중하지 못한 보도로 우리나라 소비자를 비롯한 세계의 육제품 애용자에게 걱정을 끼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육가공협회는 또 "오는 4일 회의에서 식약처 발표 이후 대응책에 대해 논의될 예정"이라고 했다.


육가공 업체 관계자는 "이번 식약처 발표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길 바란다"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성분 대체 등 대응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 가이드라인이 발표 되기 전까지 논란이 지속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인 환경정의는 "우려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가정에서 소비되는 것에 한정된 것"이라며 "아이들은 학교나 유치원에서 급식을 통해서 먹고 집에서도 먹고 있다"고 지적하고 "식약처가 안전하니까 괜찮다고만 할게 아니라 왜 안전한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가공품 전반에 대한 섭취량 조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아이들의 경우 정밀한 섭취량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편,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는 WHO 발표가 난 후 대형마트들의 햄.소시지 등 육가공 매출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WHO 발표 전에 비해 육가공 제품 매출이 16.9% 감소했고 롯데마트의 가공육 매출 역시 17.9% 감소했다. 소시지 매출이 18.4% 줄었고 햄도 16.3% 감소했다. 홈플러스에서도 가공육 제품 매출이 약 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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