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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먹거리가 가득한 '완주와일드푸드 축제'

감자화덕구이, 화덕피자부터 메뚜기·개구리 튀김까지

전북 완주군(군수 박성일) '완주와일드푸드 축제'가 4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와일드푸드 축제는 단순한 먹을거리 축제의 개념을 벗어나 완주 로컬푸드를 기반으로 한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자인 지역주민과 소비자인 외부관광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생산적인 축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는 4회째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축제 추진위는 ‘지속가능한 축제’의 원년으로 삼았다. 


먼저 셔틀버스가 증차돼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 휴식공간을 확대한다. 보다 편안한 동선으로 지역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농산물판매구역을 마을밥상(음식코너)와 분리운영하게 되어 지역주민 소득향상 등도 기대되고 있다.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는 외갓집 텃밭에서 키운 푸성귀로 전을 부쳐 먹고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먹던, 냇가에서 물장구치며 물고기를 잡던 기억을 아련한 향수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향수와 어릴 적 추억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또한 손이나 전통 어구로 송어, 붕어를 잡고, 옛날 화덕으로 돼지고기, 감자를 구워먹는 재미도 있다. 개구리 튀김, 귀뚜라미 볶음, 꿀벌 애벌레, 옛날식 두부를 먹는 공간이 펼쳐지는가 하면 미꾸라지, 우렁, 메뚜기를 잡고 생태적인 짚풀 미끄럼틀과 짚풀 미로에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축제장 시랑천에선 바로 잡은 송어를 화덕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해 뒀다. 노릇노릇 잘 구워져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송어구이는 맛을 보지 않고도 그 맛을 짐작하게 한다. 푸른 빛 사이사이 굵은 천일염이 뿌려져 있다. 소금이 씹힐 때의 약간 짠 듯한 느낌이 구이의 고소함을 더욱 살려준다.

 
올해는 천렵체험과 화덕체험이 더욱 재미있어진다. 직접 잡아보고 구워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눈이 즐거워지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황토화덕으로 한정했던 화덕을 올해는 돌화덕, 피자화덕, 입식화덕 등 다양한 화덕을 제작한다. 


화덕구이는 대단한 요리는 아니지만 야외에서 화덕에 구워먹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즐겁다. 막대기에 방금 잡아온 물고기를 매달아 놓고 빨리 익기를 기다리는 그 마음, 해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독특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같은 화덕체험에 사용될 화덕은 완주군에 둥지를 튼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에서 워크숍을 통해 축제장에 가장 적합한 화덕을 설치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곤충 튀김 등에 한정됐던 와일드 푸드가 메뉴의 다양화를 꾀했다. 개구리·메뚜기·귀뚜라미·애벌레 등 와일드한 재료와 퓨전음식을 접목하여 피자, 아이스크림, 빈대떡 등 와일드푸드 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소량의 테이크아웃 판매방식도 진행되면서 행사장 곳곳에서 메뚜기구이를 들고 다니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구리, 메뚜기 등을 재료로 하는 요리쇼인 ‘별별음식 와일드 쿠킹 쇼’ 이벤트도 진행된다. 별별음식 와일드 쿠킹쇼는 하루 3번씩 개구리, 메뚜기, 귀뚜라미 등의 와일드한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서 관객들이 맛 보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후끈한 열기를 뿜어내며 식욕을 자극하는 구운 감자의 고소한 냄새가 행사장을 가득 채우는 감자삼굿.


이 감자삼굿을 뺴고는 완주 와일드푸드축제를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감자삼굿 시작시간은 축제장을 찾는 이들의 중요 확인사항으로 자리 잡았다.

   
삼굿은 옛날 대마농사를 지을 때 자주 먹던 음식으로 대마를 삶을 때 나오는 수증기에 감자 등을 익혀먹는 방식이다. 오랜 시간 여유 있는 마음으로 구워내야 하기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요리가 아니다.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의 감자삼굿은 그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와 함께 최고의 와일드맨을 뽑는 ‘도전! 와일드맨을 찾아라’가 확대 운영된다. 기존 하루만 진행됐던 ‘와일드맨을 찾아라’는 이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가족단위로 참여해 축제장 구석구석을 도는 ‘와푸족’은 귀여운 원시인 컨셉의 눈에 띄는 복장과 불피우기, 부족대결, 식량사수 등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와일드푸드 축제장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전 인터넷접수가 필수다.


또한 마을에서 어르신들이 만든 대나무 물총으로 하는 서바이벌 게임 등도 새롭게 마련되었으며, 축제 때마다 시랑천에 설치되었던 섶다리 대신에 올해부터 옅은 물에서도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똇목체험이 기획되어 물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가 추가 됐다.
 

완주군청 문화관광과 유효숙 과장은 "올해 4회째를 맞아 와일드푸드 축제 본연의 프로그램 강화와 휴식공간 확보 등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주안점을 뒀다" 며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되살려주고 어린이들에게는 신나는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올해 와일드푸드 축제에 선보일 100가지 음식품평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와일드푸드 축제장에서 만나게 될 갖가지 음식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좋은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