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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상품으로 전락한 '계란' 유통업자들 울상

원가보다 싼 할인의 차익, 마트 아니라 유통업자 부담





푸드투데이는 지난 14일 할인마트에서 미끼상품으로 전란된 계란으로 인해 많은 계란유통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제보로 한국계란유통협회 강종성 회장 및 유통업자들을 만나 인터뷰 했다.




현재 마트들은 마케팅전략으로 할인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이른바 '미끼상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미끼상품(loss leader)이란 원가보다 싸게 팔거나 일반 판매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매하는 상품으로, 미끼상품 자체를 통한 수익증대가 목적이 아니라, 할인된 가격으로 유인된 소비자의 또다른 소비를 통한 이익확대나 해당 마트의 제품 가격이 싸다는 인식을 제고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계란 유통업자들에 따르면, 계란은 특란 기준으로 원가 4050원에 농장에서 들어오며 여기에 물류, 포장, 운송료를 포함하면 4500원 정도가 원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할인마트에서 계란을 2900원대 가격으로 원가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팔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할인으로 생긴 계란 원가의 차익을 할인마트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업자가 고스란히 떠안는데 있다.


강종성 한국계란유통협회장은 "유일한 소상공납품인 계란을 할인마트들이 미끼상품으로 사용하면서 그에 따른 손실은 유통업자에게만 전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할인 가격에 계란 납품을 못하겠다하면 거래처를 끊어버리기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계란유통업자들은 그 가격에 맞춰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계란 유통업자들은 "원가에 못미치는 계란 납품으로 많은 계란유통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런 어려움이 계속되면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계란의 품질이 나빠질 수 밖에 없게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10년 롯데마트에서 1마리당 5000원 가격에 통큰치킨을 출시했다 자영업자들의 반대에 취소된 적이 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낮은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런 편익의 이면에는 사회·경제적인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소비자와 소상공인, 대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시장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E플러스마트에 계란을 2980원에 유통하고 있는 미가유통 김재연 사장은 "해당 마트와 처음 거래를 트면서 계약한대로 납품을 한 것이다" 며 "현재 할인가격에 원가 차액은 마트와 5:5로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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