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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작품' 복음자리] 과일가공 식품기업으로 우뚝 서다

철거민 위해 만든 '잼' 지금은 전세계서 인정
과실차, 건조과일, 유아과자 등 영역 확대

70년대 재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강제 이주해야 하는 수많은 철거민들이 생기게 됐다. 하루 아침에 갈 곳 없게 된 강제 이주 철거민들, 이들을 위해 천주교 단체가 힘을 모아 사랑방 공간을 마련하게 됐는데 이곳이 바로 ‘복음자리 공동체’이다. 복음자리 공동체는 복지법인 복음자리에서 운영을 했으며 복음자리의 전신이다.


실제로 1976년 양평동 쪽방촌 철거민 170세대를 위해 경기 시흥 소래면 신천리에 복음자리 공동체가 조성됐고 이곳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故 김수환 추기경도 지원군으로 나섰다. ‘복음자리’라는 이름도 직접 지어준데다 현판식에도 직접 참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복음자리 공동체의 상황은 열악하기만 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신부 수녀님, 선교사들이 철거민들과 함께 딸기로 잼을 만들어 신도들에게 팔기 시작했다. 이 잼이 공동체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만 해도 잼은 수입산이 고급으로 여겨 졌으며 국산 잼은 과육이 없는 품질이 낮은 잼 위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귀한 음식으로 취급됐던 딸기잼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신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까지 복음자리 잼을 구하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도저히 주문 수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것이 1996년에 이르러 복음자리 공동체가 ㈜복음자리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 갈 곳 없던 철거민들도 복음자리의 정식 일원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과일가공 식품기업으로 우뚝...세계 잼 대회서 국제부문 최고상 수상


자립에 성공한 복음자리는‘진심의 작품’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산 과일 중에서도 최상급만을 엄선해 최상의 맛을 내는데 힘쓰고 있다. 실제로 충청남도 논산의 딸기, 전북 부안의 오디, 전남 고흥의 유자 등 각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공급받아 과일의 함량은 높이면서 첨가물을 넣지 않는 전통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품 마진은 떨어지지만 잼의 깊은 맛과 품질을 위해서 가정에서 만드는 방식으로 오랫동안 졸여 만든다. 이러한 과정은 모두 HACCP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이뤄진다.


고객의 즐거운 식문화를 위해 다양한 제품 개발과 함께 디자인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그 결과 복음자리 ‘123 수제잼’이 '2013 대한민국 패키지디자인 대전' 식•음료 부문에서 팩스타 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렸다. 소비자들도 이런 전략에 동요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광고활동 없이도 현재 복음자리는 잼 매출액에서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M/S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13년 5월누계 기준, 복음자리가 26.5%, 오뚜기가 23.6%, 대상이 13.5%로 복음자리의 시장점유율이 대기업을 넘어선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복음자리의 제품은 해외에서도 좋은 결과를 일궈냈다. 최근 마멀레이드(잼)의 종주국 영국에서 열리는 ‘더 월드 오리지널 마말레이드 어워드(The World’s Original Marmalade Award)에 처녀출전해 최고상인‘더블 골드’를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첫 참가한 복음자리의 깜짝 수상에 관련업계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더 월드 오리지널 마말레이드 어워드(The World’s Original Marmalade Award)’는 티(Tea)문화의 본 고장 영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마말레이드(잼) 경연대회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대회다. 이번 대회에 복음자리는‘뿌리깊은 나무(Deep-rooted tree marmalade)’를 비롯한 총 10개의 제품을 출품, 세계 각국의 2000여 병이 넘는 제품들과 경쟁을 펼쳤다. 경쟁업체 중에는 12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1위 브랜드 ‘윌킨&썬즈(Wilkin&Sons LTD)’ 등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심사결과, 복음자리의 ‘뿌리깊은 나무’가 2000여 개의 출품작 중에서 국제부문에서 최우수상 ‘더블 골드’를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으며 서구가 아닌 동양권에서 ‘더블 골드’가 나온 것은 대회 최초이다. 복음자리는 첫 출전에 최고상을 수상받은 이례적인 사례로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정평이 나있는 복음자리 제품이 이번 어워드 수상을 계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명실공히 최고의 잼 브랜드로 위상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영예의 자리에 오르면서 주어진 특전도 눈에 띈다.‘더블 골드’수상과 함께 즉시 영국 최고의 식료품 백화점인 영국의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에 입점해 판매할 수 있는 혜택을 얻게 됐다. 또한 3년간 대회 공인 수상로고를 사용할 수 있어 해외수출 및 국내 마케팅에 있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영국왕실의 특별파티에도 초대돼 우리나라, 우리 제품에 대한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뿌리깊은 나무’는 지난 4월말부터 영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6월말 출시돼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유아간식 등 신사업 개척에도 힘써...2016년 25개국 수출 기대


복음자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식품 선진국에도 수출하고 있으며 잼 외에도 과실차, 건조과일, 유아과자 등 과일가공 전문기업으로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천연과일과 채소로만 만든 맞춤설계 유아과자‘아기랑 소곤소곤’ 11종을 대거 선보이며 유아간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키즈 산업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유아간식 시장 진출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복음자리는 올해 높은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2016년에는 25개국 수출,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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