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66.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라면업계 1인자임을 증명했다.
농심과 시장조사기관 AC닐슨과 함께 분석한 라면시장 자료에 의하면 농심은 연간 누적 점유율(1~11월)에서 66.6%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오뚜기(13.4%), 삼양(11.6%), 팔도(8.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만남 ‘짜파구리’가 라면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꾸며 11월까지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합계는 전년 대비 17% 상승했고, 두 제품 모두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짜파게티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약 1,26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전년 대비 26% 성장, 사상 처음 안성탕면을 제치고 시장 2위에 올라섰다. 너구리 또한 지난해 대비 6% 성장한 약 970억원의 판매를 자랑하며, 농심 메가브랜드(연간 1천억원 이상 매출)의 위력을 과시했다.
짜파구리에서 시작된 이른바 ‘모디슈머’의 열풍은 하반기 국물 없는 라면 제품으로 번지며 비빔타입 용기면 시장이 연평균 20%의 성장률로 가장 가파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모디슈머들은 짜파구리를 응용해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곁들인 이른바 ‘골빔면', ‘참빔면'에 이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 등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라면시장의 2인자를 향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오뚜기가 지난해 12월부터 지켜온 2위 자리의 이변은 없었지만 최근 들어 오뚜기의 참깨라면과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2위 싸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2-3위 격차는 11월 들어 0.8%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삼양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9월부터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해 11월 13.1%의 점유율로 오뚜기(13.9%)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 명성을 이을 차세대 비빔 용기면 ‘하모니’를 출시해 시장쟁탈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제품을 출시해 라면업계 선두주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