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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비만, 신호등표시제 법제화 필요"

"소아비만 유병률 급증···패스트푸드 업체에 비만세 부과해야"



 

박인숙 의원,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패스트푸드·라면 등의 섭취가 늘면서 국내 소아비만의 유병률이 급증,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자 패스트푸드 회사에 비만세 부과, 신호등표시제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병호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소아과 교수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교통신호등 식이요법은 식품의 겉표지에 당, 지방, 포화지방, 염분 등의 양을 빨강, 노랑, 녹색의 신호등 색깔로 표시하는 것"이라며 "건강에 나쁜 경우 빨강색, 좋은 경우 녹색으로 표시해 소비자들이 쉽게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소아.청소년 비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식품 겉 표지에 영양성분과 함께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도 9년전 신호등표시제를 시도 했다가 식품업계의 굉장한 저항을 받았다"며 "경도 비만아에서는 간식을 먹지 않고 고당질, 고지방 음식과 음료수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신호등표시제 법제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국내 소아에서 남자 10- 14세의 비만 유병률이 179 소아에서 남자 10-14세의 비만 유병률이 17.9%로 이는 비슷한 시기의 미국 소아비만 유병률 14-17% 보다 높아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에서 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비만관리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체계적이고 일관성있는 종합적인 관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건강에 해로운 식품은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광고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하고 비만 유발 패스트푸드 회사에 대한 비만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내 음료수 자판기를 철거하고 구내식당, 매점, 학교 구역 안의 상점에서는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품만 판매를 허가해야 하며 학교 급식 식단과 체육활동 프로그램 작성 시 학부모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예방지침으로 영아기 ▲모유수유 권장 ▲학동 전기 건강검진 프로그램 양양상담 활용 ▲학교 건강 영양 교육 실시 등 국가와 지역사회 의료인협회 주도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 활동을 꼽았다.

 


이어지는 종합 토론에서는 김희순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가족건강관리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최미숙 학부모 모임 회장, 신현숙 연세대 교수, 정우삼 교육부 학생건강지원과 과장, 정소정 건국대 교수, 서혜영 백석중 교사가 패널로 참석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정소정 건국대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을 해소하기 위해선 비만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영유아비만이 소아비만으로 청소년과 성인비만 까지 연결된다”며 “영유아기부터 주변 환경이나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상호작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 하다"고 말했다.


또한 소아·청소년 비만을 해소 하기위해선 ▲비만 진료·상담 자원과 임상예방의학적 진료체계 구축 ▲학교와 의료시스템 연계 ▲국가건강검진 사업 적극 활용 유관 국방부 직할부대 및 기관의 협조 등이 필요 하다고 전했다.


정우삼 교육부 학생건강지원과 과장은 학생비만 예방 관련 정책 방향을 제시 했다.


정 과장은 2012년 학교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상대체중에 의한 초·중·고등학생의 전체적인 비만율은 14.7%로 이는 2010년과 2011년14.3%에 비해 0.4% 증가 했으며 학교 급별로는 초·중·고 모두 15% 전후로 모든 학교 급식에서 5% 이내로 남학생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정 과장은 "학생 비만 예방을 위해 보건수업과 영양교육을 통한 홍보활동 다양한 전시회 실시 등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대상으로 비만예방 교육과 지역사회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학교 내 매점에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탄산음료,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정과제인 학교주변 문구점 등 저영양·고칼로리 불량식품 판매 근절 추진 대책을 완수하고 학생들의 충분한 신체활동 촉진을 위해 학교스포츠 클럽 운영을 확대와 전국 교육지원청과 학교를 통해 다양한 학교보건의 요구도를 조사해 학교급별, 특성별, 도시·농촌 등 지역여건별 학교보건 요구분포를 작성해 맞춤형 보건사업을 전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새누리당 박인숙 국회의원이 주최했으며 김을동, 정의화, 이주영, 김기현, 송광호, 윤명희, 이만우, 류지영, 신학용 의원과 한미란 보건교사회회장, 성명숙 대한간호협회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인숙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소아기의 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신체적·정신적 합병증을 동반 하고 있다” 며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국민 건강의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토론회를 통해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의 정책을 의학적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개인의 건강과 나아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신학용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997년에 5.7%에 불과했던 청소년 비만 유병율이 2007년 9.7%까지 증가 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비만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며 “개인과 사회의 건강이 연관돼 있는 소아·청소년 비만문제에 정책적 대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