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음식료株…그래도 뛸 종목은 있다

  • 등록 2011.01.16 11:31:48
크게보기

2차가공.해외진출 업체 주목…오리온 신고가 행진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음식료주(株)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급등세로 원가 부담이 치솟고 있지만 정부가 물가관리의 고삐를 조이면서 판매가격 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 자연스럽게 실적은 악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주요 곡물가격을 가중 평균한 CRB 곡물인덱스는 지난해 6월 이후로 약 60% 급등하면서 지난 2008년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 식품가격지수는 이미 최고치로 올라섰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도 `고공 비행'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선물가격 기준으로 소맥(밀)은 같은 기간 67.0%, 옥수수는 80.2%, 대두(콩)는 49.3%, 설탕은 77.6% 급등했다.

곡물가격 상승의 일차적인 원인은 브라질, 러시아 등 곡물생산국에서 생산량이 줄고 있지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곡물 투자자금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곡물을 수입해 가공하는 음식료 업체들로서는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소비자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원가 상승분을 상당 부분 감내한다는 점이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원가가 급등하는데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면 당연히 실적이 악화할 수 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는 자연스레 주가에 반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음식료 업종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5.26% 오르는데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6월말 1689선에서 2108선으로 24.8%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음식료 상승률은 1.3%에 불과해 코스피지수 상승률(2.8%)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다만, 업체별로는 원가 구조, 판매가격 인상 여력 등이 크게 다른 만큼 차별적인 상승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기본적으로는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음식료 소재를 생산하는 1차 소재업체보다는 과자, 빙과류 등을 만드는 2차 가공업체가 원가 부담에서 자유롭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정부가 음식료 물가를 모두 잡기 어렵다면 우선 소재업체에 강력한 가격통제를 가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가공업체는 부담이 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해외시장 비중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릴 수 있다.

중국쪽 매출 비중이 큰 오리온은 지난 14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009년부터 본격화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오며 새해 들어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했다.

대신증권 송우연 연구원은 "중국은 가공 식음료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물가 통제를 하지 않는 편"이라며 "오리온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성장성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등 일부 소재업체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CJ제일제당에 대해 "가격인상을 못하는 상황이 상당 기간 주가를 억놀렀기에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곡물가 상승의 직접적인 충격에서 한발 빗겨서 있는 KT&G와 빙그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생수ㆍ커피 시장에서 실적이 탄탄한 롯데칠성을 선호주로 꼽았다.
푸드투데이 -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