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식품업계가 속속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올해 설 연휴가 길고 소비심리도 다소 회복해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작년 설보다 많게는 35%까지 물량을 늘렸으며 중저가부터 고급형까지 가격대 폭도 넓혔다.
◇식품 선물세트 테마는 '건강' =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 설에는 건강을 내세운 선물세트가 많다.
동원F&B는 설 선물세트 매출을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855억원으로 잡고 200여 종 460만 세트를 준비하면서 건강을 테마로 참치, 김, 홍삼, 비타민 등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이 회사는 올해도 3만∼4만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가 매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소비시장 양극화를 고려해 홍삼, 참치회 등의 고가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CJ제일제당도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을 작년 대비 15% 늘어난 770억원으로 예상하고 식품세트 82종과 건강식품세트 24종 등 106종을 선보였다.
정육, 과일, 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이 높아져 가공식품 선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1만∼5만원대의 스팸 세트, 천일염 세트 등을 마련했고 '국산 황금 참기름 세트', '보르도 코냑 포도씨유 세트' 등 한정판도 준비했다.
대상 청정원은 70종 230만 세트를 선보이면서 홍초, 식용유, 햄, 맛선생 등으로 다양한 3만∼5만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또 대상웰라이프는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추세를 고려해 청소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한 다양한 클로렐라와 홍삼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오뚜기는 참기름, 참치, 현미유 등으로 선물세트 90여 종을 구성했다.
특히 카레, 수연소면, 삼화차, 벌꿀, 검은깨 참기름 등 선물세트 품목을 늘려 1만원대부터 7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사조해표도 대표식품인 사조참치와 해표 고급유를 주력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75종 내놓았다.
물량은 작년보다 34% 늘려 430만 세트를 1만∼6만원대의 가격대에 마련했으며 사조참치와 해표고급유, 런천미트, 참기름 등 혼합형 선물세트의 비중을 늘렸다.
웅진식품도 6년근 홍삼으로 만든 프리미엄 홍삼 '장쾌삼 발효홍삼 본'과 과일·채소주스 '자연은 주스' 10종 등으로 구성한 설 선물세트 40여 종을 판매한다.
◇친환경 유기농 업체들도 '실속형'으로 = 친환경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느는 가운데 친환경 전문 브랜드나 유통업체들은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려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식품 물가인상으로 장바구니 부담이 늘어났으나 친환경 업체들은 안정적인 물량 공급으로 변함없는 가격대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가온은 유기농 감으로 만든 발효식초, 무항생제 그린팜 선물세트, 천연 조미료 세트 등 1만∼8만원대(명품 정육·굴비세트 제외) 선물세트 100여 종을 선보였다.
유기농 사과·배 세트는 4만∼7만원대로 오히려 백화점보다 저렴하다.
초록마을은 과일, 한과, 수산, 건강기능식품, 참기름, 견과 등을 작년 수준에 판매하는 동시에 식품 명인이 출하한 배, 사과, 곶감으로 한정판 선물세트를 구성해 프리미엄 선물 수요도 공략한다.
초록마을은 작황 부진과 어획량 감소로 공급량이 줄거나 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과일, 수산물 등을 산지 계약 재배와 수급 관리로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의 유기농 브랜드 오푸드도 가격부담을 줄인 실속형 세트를 다수 마련했으며 여성민우회생협도 친환경 현미유, 한방차, 천연비누 등으로 1만원대부터 실속형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와인·전통주 선물세트 강화 = 고급 술이 명절 선물용으로 갈수록 인기를 더하면서 주류업체들도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국내 와인 물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와인나라 물류센터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와인전문점으로부터 주문받은 물량이 작년 설 대비 30% 늘었다.
와인나라는 거북이를 밟고 있는 토끼가 그려진 미국산 '리뎀션 피노누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칠순 만찬에서 사장단에 선물로 나눠준 것으로 알려진 '시네쿼넌 라벨스 시라 2007' 등 100여 종의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국순당은 막걸리에 지역 특산물을 함께 넣어 만든 '자연담은 막걸리 선물세트', 전통주 복원 프로젝트로 재탄생한 이화주와 신도주, 첨성대의 곡선을 본떠 디자인한 명작 선물세트 등 1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한 20개 세트를 선보였다.
위스키 윈저는 3만원대의 '윈저 12', 20만원대의 '윈저 XR 한정판 세트' 등 다양한 위스키 세트를,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는 존경과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블루라벨', 개성을 상징하는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그린라벨' 등 5가지 세트를 마련했다.
몰트위스키 맥캘란은 패키지 디자인을 고급화한 설 3종 선물세트를 출시했으며 와인수입업체 레뱅드매일은 설 한정판으로 '신의 물방울 와인 - 요리오 글라스 한정패키지'를 내놓았다.
푸드투데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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