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 특집] 홍삼음료가 뜬다

  • 등록 2003.03.03 20: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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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게 마시는 보약 ‘홍삼음료’

한방 이미지 탈피… 소비층 확대 주력

홍삼이 음료업계 틈새 시장공략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암, 에이즈(AIDS), 당뇨 등 난치병에 효험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만병통치약으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홍삼이 불황 속에 빠져든 음료시장에 구원병으로 나선 것이다. 산에서 나는 나물쯤으로 푸대접받던 홍삼은 서양의학의 본토에서도 이제 대체의학의 유효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만큼 그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과연 홍삼은 음료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현재까지 업게 현황은 부정적이다. 그렇다면 홍삼의 효능은 무엇이고 이를 이용한 음료업계의 현황과 계획을 어떠한지 본지 창간 1주년을 기념해 알아본다.


지겨워! 새로운 것 없나?

전체 음료업계 매출 감소

지난해 국내 음료시장은 톡톡한 시련을 맛봐야 했다.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이라는 국가적 스포츠 행사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자연 물가상승폭인 5%에 크게 못미치는 3%의 성장인 3조 4천억원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시장주도 상품인 탄산, 주스음료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정체 내지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새로운 잠재욕구에 부합되는 제품이 없었다는 점이 더 큰 원인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올해 음료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건강지향성이 작년에 이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부응하는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홍삼 및 산수유, 석류 등의 건강지향 컨셉에 맞춰 기능성 소재 중심의 음료들이 업체마다 연이어 출시한다. 작년에 경우 이러한 기능성 음료시장은 계속된 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판매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음료업체에서는 소비자의 건강지향성이라는 커다란 소비 트랜드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기존 건강음료의 리뉴얼과 확장, 건강 소재 중심의 제품출시를 통해 꾸준한 전략을 필칠 것으로 보인다.

음료업계는 빅마켓의 대상은 아니지만 건강에 특히 관심을 가지는 30∼40 장년 남성들을 겨냥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기능성 음료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유소년층과 주부 등을 소비층으로 끌어내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제품들 가운데 전통적 기능성 식품인 홍삼을 이용한 제품이 돋보인다.

작년 음료 제품의 건강 컨셉에 발맞춘 홍삼음료는 롯데칠성 홍삼, 해태음료 몸에 좋은 홍삼, 동원F&B 상쾌한 아침 홍삼, 건양식품 가야홍삼농장 등 업체별로 봇물처럼 출시했다.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로서 시장진입을 시도한 이들 제품은 아직 확고한 시장형성은 이루어내지는 못했다.

애들은 가라? 애들도 와라!

홍삼음료 틈새시장 노려

지난해 홍삼음료는 각 업체마다 월드컵 특수를 겨냥, 우리나라 대표 특산물인 인삼을 소재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겠다는 배경과 드라마 ‘허준’ 이후 ‘태양인 이제마’등의 TV프로그램을 통해 형성된 건강지향성 트랜드에 부응하는 의도로 제품을 출시했으나 홍삼에 대한 기능적 평가와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입맛을 잡아내는데 실패했다.

즉, 기능성 음료로서의 홍삼음료가 홍삼 엑기스를 대체할 정도의 대체 수요를 이끌어 내지 못했으며, 또한 홍삼이 가지는 쌉쌀한 맛을 완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확고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한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업계 분위기 속에 작년에 출시된 웅진식품의 웅진 꿀홍삼의 경우 홍삼음료가 가지는 보양 기능을 유지하고 쌉쌀한 맛을 완화시켜줌으로써 2001년 50%의 성장과 2002년 35%의 성장을 기록, 홍삼음료 시장의 새로운 확대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홍삼음료 업계 현황 및 마케팅 전략

건보식품과 음료사이 겉돌아

홍삼음료는 1987년 담배인삼공사에서 제조한 홍삼드링크를 시작으로 진로종합식품의 고려인삼드링크, 고제의 홍삼플러스등 28개 업체가 홍삼의 효능에 중점을 둔 제품을 판매했다.

이후 알칼리성 이온음료 홍삼스피드, 홍삼 탄산음료 스포멕스, 어린이 음료 홍삼키커등 대중성을 접목시킨 홍삼음료가 출시, 음료시장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결국 건강보조식품과 음료 사이에서 표류하면서 대부분 실패했다. 이러한 전례를 경험한 업계는 각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주 소비 대상도 확대 시켜 나가고 있다.

한방이미지 탈피 친숙한 맛 강조 소비층 확대 노려

웅진식품(대표 조웅호)의 꿀홍삼은 수 차례의 관능 테스트와 물성 테스트를 거친 엄선된 국산 꿀 12%와 홍삼음료의 법적 기준치인 0.15%의 6년 근 국산 홍삼을 함유, 꿀음료와 홍삼음료를 한 병으로 즐길 수 있는 고급 건강음료이다.

웅진 꿀홍삼은 꿀의 자연적인 숙취해소와 피로회복 효과와 더불어 홍삼이 지닌 보양기능까지 첨가돼 소비자의 건강지향 트랜드에 부합하는 고급 건강음료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웅진식품은 그 동안 음주 전 후, 피로회복시 마땅한 마실 거리가 없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제품 개발을 위해 30~40대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71.5%가 피로회복을 위해서 숙취해소음료와 홍삼음료를 구매한다고 대답, 꿀음료 자체시장의 성숙 가능성과 숙취해소음료, 홍삼음료 시장에 대한 충분한 대체 수요가 있다고 보고, 꿀음료 시장뿐만 아니라 경쟁 예상시장인 900억원 규모의 숙취해소음료, 홍삼음료시장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해태음료(대표 차영준) 관계자는 “기존 홍삼음료의 문제는 씁쓸한 맛과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있다”고 말하며 “몸에좋은 홍삼, 몸에좋은 홍삼대추는 상큼하고 깨끗한 맛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홍삼 본연의 맛과 기능을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만족 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동원F&B(대표이사 박인구)관계자는 “상쾌한아침 홍삼은 한국산 홍삼으로 만든 음료로서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직장인과 집안일로 힘든 주부, 힘든 공부에 지친 수험생 등 온 가족의 건강에 좋은 제품”이라고 말해 주소비층을 노인들과 병원환자들과 같은 기존에 소비층에 서 주부 학생들과 까지 확대시켜 나간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건양식품(대표 유완종)관계자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3년간의 철저한 개발을 통해 만든 홍삼농장은 홍삼의 풍부한 영양과 기존의 한방 타입의 맛과 향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젊은 층이나 외국인들에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하며 시중에 나온 홍삼음료와의 차별화성을 피력했다.

또한, 농림부가 주최한 2002년 한국전통식품 BEST 5 선발대회 전통음료부문에서 은상을 차지, 홍삼의 기능성과 대중화를 접목시킨 홍삼음료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불꽃튀는 격돌 예상

홍삼음료는 그동안 좋은 품질과 맛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소비자의 관심에서 벗어난 제품이었다. 이같은 경향은 홍삼의 인기가 폭등하고 있는 올해 변화될 조짐이다.

이미 대형음료업체의 기술력과 영업망을 통해 출시된 기존의 제품과 새롭게 선보일 제품들이 보다 업그레이드 된 기능성과 맛, 확대된 소비층을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소리 없는 음료시장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홍삼 이모저모

국산 홍삼 성능 월등
내분비 및 면역기능 건강식품 가치 높아


홍삼이란?
홍삼(紅蔘, red ginseng)은 4년생 이상의 인삼을 수증기로 쪄서 말린 것이다. 질에 따라 천삼(天蔘), 지삼(地蔘), 양삼(良蔘)등의 등급으로 나뉜다. 쪄 말리면 삼체가 견고해지고 산화효소가 파괴돼 장기보관이 가능해진다.

인삼을 적정한 열처리로 홍삼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성분변환도 일어나 수삼이나 백삼에 존재하지 않는 홍삼 특유의 새로운 약효성분들이 생성된다. 약용으로서 인삼의 성분상 특징은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고 불리는 30종의 사포닌 성분을 1∼3%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량을 물에 넣어 흔들면 거품이 생기고 감초, 도라지, 시호(柴胡) 등 많은 약초에 포함돼 있다. 이들 사포닌은 다량으로 사용하면 용혈작용 등의 독성이 있지만, 인삼사포닌은 독성이 전혀 없고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홍삼의 효능
현대의학이 밝힌 홍삼의 효능은 손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항암작용이나 당뇨예방외에도 △동맥경화 및 고혈압 예방 △간장보호 △숙취제거 △항피로 및 항스트레스 작용 △노화방지 △두뇌활동 촉진 △혈액순환 촉진 △면역기능 증강 △빈혈치료 작용 △방사능 방어작용 △신체기능의 항상성 유지 등의 효능을 보인다는 사실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

게다가 영국 노섬브리아대 연구팀이 최근 홍삼 추출물이 사람의 인지능력과 기억속도, 일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연구발표를 내놓은 뒤 인삼 효능의 신비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이다.

인삼에는 각종 당질,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등이 함유돼 있지만 약효는 주로 사포닌 성분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드투데이 박상준 기자 pass@f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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