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위 1m, 하우스 농가 울상
겨울철 낙동강 수위가 최근 10여년 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해 중에 하천의 물이 가장 적게 흐를 때 수면의 높이인 갈수위(渴水位)가 칠곡군 왜관읍의 경우 이달 평균 고작 1m에 불과했다. 지난 10여년 전 평균4, 5m 수위에 비하면 무려 3m 이상 떨어졌다. 이 때문에 과거 겨울철에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어온 이 지역 농민들은 근래 들어서는 겨울이 닥치면 농업용수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칠곡을 비롯, 고령 성주 달성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여타 시군들도 비슷한 실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지역 농민들은 물이 부족해 오이 화훼 등 하우스 농사가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화훼농가인 왜관읍 금남1리 구본천(47)씨는"그동안 관정 6공으로 농사를 지었는데 요즘은 겨울철이면 지표수가 달려 올 겨울에는 아예 2천여만원을 들여 15 0~180m 사이 지하암반관정 4개를 새로 굴착했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칠곡지사는 왜관양수장(왜관읍 왜관리)과 칠곡(기산면 죽전리) 노석 (〃 죽전리) 낙금(왜관읍 낙산리) 관호(약목면 관호리) 오평(북삼면 오평리) 등 5 곳 낙동강 양수장을 가동해 1천944 농가 1천16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오고 있다. 이들 양수장은 90년초까지겨울철에도 평균 4, 5m의 높은 갈수위 유지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겨울철 수위가 턱없이 떨어진 이들 양수장은 중장비까지 동원해 양수장까지 수백m에 달하는 새 물길을 내는 등 겨울철마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는 계속되는 겨울철 강수량 부족과 함께 칠곡군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수익성 사업으로 무분별한 수중 골재채취가 성행해 하천 수위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왜관읍 낙산 금산 등 5개 마을 100여 오이재배 농가들은 물 부족으로 인한 비닐하우스 시설 가동에 어려움을 겪자 당국이 작업에 나서 수위를 1m 이상 높여 해결했다. 농업기반공사도 올 겨울 6천600만원을 들여 수위 하락으로 모래바닥 위로 드러난 양수장 파이프를 용접해 더 깊이 묻는 작업을 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
농업기반공사 최준호 유지관리과장은 "지난 94년부터는 겨울철이면 양수가 힘들어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농업용수 공급을 하는데 해마다 예산투입이 늘어나 애로가 많지만 확실한 대책이 없다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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