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부당하게 독점적·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물가를 올리고 서민 부담으로 가중시키는 건 철저하게 가진 권한을 최대한 발휘해 관리·통제해야 한다”고 질타한 이후 설탕에 이어 밀가루 까지 긴장감이 돌고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설탕값과 더불어 밀가루 가격이 빵값 인상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공정위는 지난달 CJ제일제당·대한제분·사조동아원 등 7개 제분사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제분 시장은 CJ제일제당·대한제분·사조동아원 3개사가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가 밀가루 가격 역시 설탕과 마찬가지로 독과점 구조 속에서 담합 위험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더욱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빵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약 4배 수준이다.
특히, 2007년에도 설탕 담합 사건으로 약 2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CJ제일제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밀가루 소매시장 점유율은 약 59.7% 수준인데다가 설탕 담합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밀가루 담합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탕.밀가루 담합 의혹으로 공정위가 조사를 실시하자 식품업계 전반이 검증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국무회의에서 “국제 밀 가격과 국내 밀가루 가격 격차가 최근 4년간 30% 이상 벌어졌다”면서 “내부적인 문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