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2025년 일본 건강식품 시장은 고령화와 웰빙 소비 확산 속에서 ‘기능성의 일상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일본 건강식품 전체 시장은 코로나 특수 종료 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기능성 표시 식품과 장 건강, 고단백·저당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일본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약 9,050억 엔이었고, 2024년에는 1.2% 줄어든 8,945억 엔 수준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능성 표시 식품 시장은 2024년에도 6.4%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제품 차별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장활(腸活)’ 열풍…식이섬유·유산균 제품 인기
‘장활(腸活)’ 즉 장 건강을 위한 습관은 일본 소비자 사이에서 확고한 건강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2025년 3월, 일본 구루나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1.7%가 장 건강 개선 활동에 관심을 보였고, 요구르트·낫토·된장·김치 등 발효식품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은 2025년 개정된 ‘일본인의 식사섭취기준’에서 1일 식이섬유 권장량을 25g으로 상향했지만, 실제 평균 섭취량은 13.3g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유산균 음료·젤리·요거트 등에서 식이섬유 강화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닛폰햄’ 산하 ‘일본루나’는 이눌린과 GABA를 함유한 유산균 음료 ‘장활습관 치어풀’, 기능성 식품 전문 브랜드 라나벨은 ‘라나클레르 젤리’ 등을 출시하며 장내 환경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저당·글루텐프리 ‘건강 디저트’ 열풍
건강한 디저트 트렌드도 주목된다. 아사이볼, 그릭요거트, 두부 바 등은 건강과 맛, 비주얼을 모두 만족시키며 SNS에서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룻타프룻타’의 냉동 아사이 믹스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900% 이상 급증, ‘세븐프리미엄 두부 스위츠바’는 누적 판매량 1,300만 개를 돌파했다.
ZENB Japan은 야채와 대두·아몬드를 넣은 ‘ZENB 바통’을 출시해 저당·무가당·글루텐프리 식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고단백 식품 시장도 지속 성장…여성 소비층 확대
단백질 보충식품은 2023년 2,687억 엔에서 2024년 2,768억 엔으로 약 2.8% 성장하며, 일상 식품으로 안착하고 있다. 과거 운동·보디빌딩 중심이던 시장은 미용·다이어트 목적의 여성 소비자층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일본루나’는 스키르 요거트 2종을, ‘울토라’는 패션 모델 후지타 니콜과 협업한 디저트풍 고단백 쉐이크를 선보이며, 달콤하면서도 고단백이라는 소비자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2025년 일본 건강식품 시장은 ‘기능성 소비의 대중화’, ‘식사+건강의 결합’, ‘비주얼 마케팅 중심의 젊은층 공략’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며 "한국 기업들도 김치, 인삼, 발효식품, 곡물 등 전통 건강소재를 활용한 기능성 포지셔닝과, SNS 활용형 콘텐츠 개발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2024년 붉은 누룩(홍국) 사태로 인한 안전성 이슈로 건강식품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았지만, 야노경제연구소는 2029년까지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9조 엔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