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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값 줄인상, 식탁물가 비상

빵·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인상 도미노 우려

제분업체들이 연초부터 밀가루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빵과 라면, 과자처럼 밀가루를 원료로 쓰는 가공식품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국내 밀가루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CJ제일제당, 동아원, 대한제분 세 곳이 모두 밀가루 값을 올리기로 했다.

지난달 21일 동아원이 밀가루 가격을 8.7% 올렸고, CJ제일제당은 작년 12월 31일자로 밀가루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 대한제분도 9일부터 제품 출고가를 8.6% 인상한다고 밝혔다.

제분업계는 "현재 반입되고 있는 밀가루 원료, 원맥 가격이 이전보다 30~40%가량 폭등했다"면서 "인상 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밀가루 값이 오르면서 빵과 라면, 과자 같이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제품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3~4주 후 인상분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가루의 완제품 원가 비중은 제과와 제빵 10%, 라면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베이커리 업체를 비롯해 라면 회사와 제과 회사 등 관련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통상 제분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 농심, 삼양, 오리온, 롯데제과, 크라운해태 등 라면·제과업체들도 뒤이어 가격인상에 나서곤 했다.

한편 매일유업도 이날 간판 분유제품인 '앱솔루트' 모든 품목의 가격을 5∼8% 인상했다. 2010년 8월 값을 올린 뒤 2년 5개월 만이다. 매일유업은 앱솔루트 시리즈 제품의 영양성분을 업그레이드하고 포장용기를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인상했다.

게다가 지난해 태풍 '볼라벤'과 '덴빈'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쌀까지 연초부터 가격이 고공행진 해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20㎏ 쌀(상품) 소매가격은 4만6470원으로 1년 전보다 5.8%, 1개월 전에 비해 1.1% 올랐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1월 가격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4년(4만7천589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쌀값은 통상 1월 가격을 저점으로 수확기인 10~11월 상승세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