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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변질 분유' 사용 유제품 대량 유통

대만에서 유통 기한이 지난 변질 분유를 사용해 만든 유제품이 대거 시중에 판매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타이난(臺南) 검찰청은 15일 타이난시 융캉(永康)구에 있는 유제품 생산공장 한 곳을 급습해 이곳에서 보관 중이던 분유 25㎏짜리 788포를 압수했다고 중국시보 등이 16일 보도했다.

 

이들 분유는 대부분 유통 기한이 경과된 것으로 동물용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중개상을 통해 이를 공급받은 뒤 정상 분유와 일정 비율로 섞는 방식으로 가공 우유를 생산해 왔다. 불량 분유의 공급가격은 정상 제품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이다.

 

유제품은 음식점과 대학교 음료수 자동판매기 등에 주로 공급됐다.

 

검찰은 해당 업체가 2009년부터 최근까지 10t 이상의 불량 분유를 사용해 유제품을 만든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변질 분유를 제공한 중개상이 인근 윈린(雲林)현의 어린이용 분유와 커피 음료 생산업체에도 이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국은 적발된 유제품 업체가 우수 품질 인증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소비자기금회 등 단체들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5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화학물질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불법 첨가된 음료, 과일 주스 등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