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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메가리조트 개발사업 '표류'

한국농어촌공사, 협약 해지 및 재공모 계획

전북 새만금 메가리조트 개발사업이 전면 재검토된다.

 

새만금메가리조트와 새만금관광단지는 사업권 박탈이 예고됐고, 투자자가 없는 고군산군도지구는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메가리조트 시행사인 ㈜새만금메가리조트 컨소시엄이 10일까지 사업 시행법인을 설립하지 못해 협약 해지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공사 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법인 설립일을 늦춰줬지만 최후통첩 시한일을 넘기고 말았다”며 “ 관계부처와 협의해 투자협약 파기 여부와 사업자 재공모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메가리조트 개발사업은 군산시 신시도와 야미도를 잇는 3호 방조제 일대 다기능부지 195ha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마리나, 골프장,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제이와이중공업 등 12개 업체로 구성된 ㈜새만금 메가리조트 컨소시엄은 오는 2025년까지 이 프로젝트에 총 3조455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 농어촌공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컨소시엄은 이달 10일까지로 돼 있던 SPC 설립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이 56억원의 SPC 출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출자금 마련 이후 2단계로 출자금을 560억원으로 늘려야 하는 데다 금융권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해야 하는 데 적잖은 부담을 느껴 출자금 마련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촌공사는 SPC 설립 무산에 따라 사업자 취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조만간 국무총리실과 농림수산식품부 등과 협의해 협약 해지 절차를 밟기로 했다. 협약 해지 이후에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재공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새만금개발처 관계자는 "협약 해지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어 재공모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재공모가 진행되면 어느 사업자가 나서느냐에 따라 사업 내용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