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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급식업소 등 대상 친절서비스교육

“방학 중 무상 급식을 먹는 아이들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배려해 주세요.”


김해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4개 권역으로 나눠 결식우려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아동급식업소 118명, 지역아동센터 29명, 아동양육시설 6명 등 모두 153명을 대상으로 친절서비스교육을 했다.


교육은 업소 점심 영업을 위해 매일 오전 9시30분~10시. 대개 시에서 하는 교육은 시청으로 소집, 공무원이 편한 시간대에 일률적인 집합교육을 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 친절교육은 생업에 지장을 줄 수 없다며 담당 공무원이 현지 주민센터로 찾아가 아침 일찍 시작해 30분간만 했다. 더욱이 이번 교육은 규제가 아닌 동참이 목적.


시는 학교 급식소를 이용할 수 없는 방학기간 결식우려 어린이들을 위해 방학 일수만큼 하루 1끼(4000원)의 식권을 배부, 시와 계약한 일반 음식점 등에서 무상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식권을 이용하다 보면 자칫 무상급식 이용이 노출돼, 민감한 성장 시기 수치심 때문에 굶는 아이들도 제법 많았다. 특히 업소 종사자들의 불친절이나 홀대와 무시를 경험할 경우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도 받았다. 또한 카드깡과 같은 방식으로 식권을 액면가보다 적은 현금으로 바꾸는 ‘식권깡’을 해 노래방 출입 등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시 여성아동과는 올해 처음으로 아동급식업소 교육을 시행, 민관협조체제를 강화했다.


여성아동과 정영신 아동복지담당은 “저는 여러분들을 교육하기 위해 여기 선 게 아니라, 아동복지 담당자로서 부탁드리러 온 겁니다”라며 인사말을 꺼냈다.


이어 “현장 여러분들의 복지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내가 낸 세금으로 우리 지역 아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사회복지사업을 한다는 참여의식과 자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또 “배달시킨 자장면에서 파리가 나와 한 어린이가 전화를 했는데, 다시 배달해 주지 않아 ‘없는 사람이라고 무시하느냐’ 하는 기분마저 들게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음식 주문 때 아동식권 여부를 묻는 것도 수치심을 줄 수 있습니다” 등 불친절 실례를 들면서 개선을 부탁했다.


하지만 현금으로 교환하는 ‘식권깡’에 대해서 단호했다. 발견 즉시 계약을 해지하고, 내년 아동급식업소 지정 신청을 제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식업소 친절교육은 우리 시가 전국에서 처음 실시하는 것”이라면서 “업소 관계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고, 만약 사정이 생겨 이번 교육에 불참한 업소는 직접 찾아가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여름방학 초·중·고교생 아동급식지원사업으로 김해시 10억8000만원(6007명)을 비롯해, 도내 전체에서 122억5400만원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