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최남단 유인도서 중 한 곳인 욕지도 앞바다에서 시험양식중인 참다랑어(참치)가 2년째 겨울을 무사히 넘겨 국내 바다에서 참다랑어 양식성공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산업체인 인성수산은 "2007년부터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던 참다랑어떼가 겨울철 저수온을 극복하고 한마리도 죽지 않은 채 월동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07년 10월부터 욕지도 앞 정치망 어장에서 잡은 참다랑어를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 넣어 국내최초로 시험양식을 시도하고 있다.
욕지도 해상에는 최근 2~3년 사이 지구온난화로 남해안 수온이 상승한 때문인지 쿠로시오(黑潮) 난류를 따라 회유하던 어린 참다랑어떼가 섬에서 불과 수백m도 떨어지지 않은 정치망 어장에서도 가끔 잡혀 인성수산이 양식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참다랑어 양식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아열대성 어류의 특징을 지닌 참다랑어가 과연 국내 해역에서 무사히 겨울을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어업인들과 수산연구자들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2007년 10월 정치망 어장에 포획된 마리당 5㎏에 불과했던 참다랑어 11마리는 두번의 겨울을 무사히 넘기면서 35㎏까지 자랐고 2008년 7월에 잡혔던 3.5㎏안팎의 어린 참다랑어 280여마리는 처음 맞는 겨울을 극복하고 8~10㎏까지 성장했다.
홍석남 인성수산 부사장은 "올 겨울 욕지도 앞바다 겨울 수온은 10.5도, 지난해에는 9.5도까지 내려갔는데 참다랑어가 저수온을 견뎌내고 월동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겨울철 저수온과 태풍, 적조가 참다랑어 양식 성공의 3대 장애물로 꼽혔는데 욕지도 앞바다의 경우, 저수온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했다"며 "한겨울 수온이 7도까지 내려가도 참다랑어가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성수산은 올해 욕지도 해상에서 회유하는 참다랑어 치어를 더 많이 잡아 완전한 참다랑어 양식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참다랑어 양식은 일본이 1974년 양식을 처음 시도한뒤 2002년에야 완전양식에 성공할 정도로 기존 어류보다 까다로우며 전세계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멕시코, 스페인 등 극소수 국가만이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