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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일궈낸 그 모습, 매화처럼 고귀하다(9) - 광양청매실농원

6만㎡ 면적서 매년 60톤 친환경유기농산물 매실 생산
호주.미국.중국 등 수출...할랄인증 이슬람국가 수출 예정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지원장 황규광)은 대한민국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전통식품 품질인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통식품 품질인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을 통해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이번에는 27년 이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전통식품 매실농축액을 만들어 오고 있는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 '광양청매실농원영농조합법인'을 만나본다.<편집자주>
 

‘전통식품 품질인증’이란 국산 농수산물을 주원료 또는 주재료로 해 예로부터 전승돼 오는 원리에 따라 제조·가공·조리돼 우리 고유의 맛ㆍ향ㆍ색을 내는 우수한 전통식품에 대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손흥민 하면 당연히 축구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듯이, ‘홍쌍리’하면 연관되는 것은 무엇일까. 매실의 대가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광양 홍쌍리 청매실농원을 다녀갔기 때문에 홍쌍리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라 주춤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섬진강을 끼고 이뤄지는 매화축제가 매년 있었고 이 축제에 한 번쯤 가본 사람이라면 전남 광양시 다압의 매실을 떠오르게 한다. 이렇듯 광양청매실농원은 이제 홍쌍리라는 이름 석자가 브랜드가 됐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인 광양청매실농원영농조합법인(이하“광양청매실농원”이라 한다)은 섬진강이 바라다 보이는 탁 트인 전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광양청매실농원은 매실농축액에 대해 2002년 12월 30일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1994년 12월에 법인을 설립한 이래로 27년 이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전통식품 매실농축액을 만들어 오고 있다.
  

매실농축액을 만드는 과정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농축액 원료인 매실은 6월초면 수확하기 시작하며 일일이 손으로 열매를 따야 하는 수고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든 작업일 수 밖에 없다. 수확한 매실로 농축액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깨끗한 물로 세척을 하고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건조과정을 거치며 다음으로 매실안에 있는 씨앗을 분리한다. 이전에는 손으로 일일이 매실 씨앗을 분리했다. 

 


씨앗이 분리된 매실은 착즙기를 통해 즙을 짜내고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여과기를 통해 여과한다. 마지막으로 그 과정이 인내가 필요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 이중솥에 매실즙을 넣고 가열해야 하는데 72시간(3일) 동안 65℃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매실농축액이 비로소 탄생한다.


농원에 핀 매화가 자신의 눈물을 먹고 자란 거라며 홍쌍리 명인의 힘든 지난 세월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홍명인의 삶 자체가 매실농축액에 그대로 녹아 내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흙이 살아야 사람이 살 수 있다는 홍쌍리 명인의 신념은 청매실농원을 가꿔 나가는 바탕이 됐다. 홍쌍리 명인은 우수한 매실농축액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의 품질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서 원재료인 매실의 품질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통식품을 먹는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명인으로서는 먼저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2002년 6월에 매실 농산물에 대해 친환경인증을 받아 매실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60,000㎡ 면적에 매년 60톤의 친환경유기농산물 매실을 생산하고 있다.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아울러 철저한 위생관리로 생산되는 가공품을 위해 2002년 CLEAN 사업장으로 인증받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제품의 철저한 품질경영관리를 위해 ISO 인증까지 받았으며 2008년에는 환경경영시스템 인증까지 받아 환경과 조화되는 경영체계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할랄인증도 받아서 이슬람국가들에 대한 매실제품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홍쌍리의 수상내역을 읽어 내려가다보면 저절로 와아 하고 입이 벌어지게 된다. 1996년에 새농민상 수상을 시작으로 그 해에 가공식품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에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14호로 지정을 받아 영광스런 식품명인의 길을 걷게 됐다. 1998년에는 본격적으로 해외수출을 시작함으로써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당해연도 11월에는 빛나는 대통령 훈장인 석탑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홍쌍리 명인은 자신의 일에 늘 최선을 다하고 꾸준히 연구 개발함으로써 2004년 한국전통식품 BESTS 선발대회에서 수상함은 물론 2008년에는 무역의날을 기념해 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명인의 혼을 담지 않고는 만들 수가 없는 그만큼 만들기가 까다로운 청매실농축액을 비롯해 청매실된장, 청매실고추장 등 18개 식품을 제조해 연 5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1998년부터 청매실농축액을 수출하기 시작해 현재는 호주, 미국, 중국 등에 수출해 연 3000만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홍쌍리 명인을 만나게 되면 머리에는 수건을 두르고 조금 전까지 호미로 밭을 메다 온 꾸밈없는 시골 아낙의 모습을 접하게 된다. 만날 때마다 늘 변함없는 모습이다. 명인의 얼굴, 손, 자태 등에서 그동안 힘든 세월을 견뎌내 왔음을 쉽게 읽어 낼 수 있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웃는 모습은 더욱 고상하게 느껴진다. 인고의 세월을 잘 지나왔기 때문일성 싶다. 

홍쌍리 명인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결혼할 때까지 부산에서 자랐지만, 24살에 시집온 후로 지금까지 56년의 세월을 전남 광양에서 지내왔지만 광양말투가 아닌 여전히 부산사투리로 말한다. 
  

명인에게서 전통식품에 대해 한 마디 들을 수 있었다. 


“뭐가 좋은 지 알어? 난 매실이 좋았어. 매실이 우리 몸에 너무나 좋다는 것을 알았거든.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지. 오늘날 청매실농축액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거든! 일단 잘 가꾸고 튼튼하게 자란 매실을 만들어야 해. 전통식품은 다음 일이야. 집념을 가지고 파고 들어야 해. 옛것을 간직하면서 현대인들이 요구하는 식품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거든. 그게 전통이지. 우리 전통식품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어. 그만큼 소중히 지키고 가꿔가야 한다는 뜻이지.”


짧은 소견이지만 전통은 정체된 것이 아닌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를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