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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민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상생의 농산물 보내기 운동에 적극 동참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추석에는 햇 곡식과 햇 과일을 정성껏 차려 조상에 감사의 예를 올리는 것이 관례로 지켜왔다. 이번 추석 명절은 작년에 이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Covid 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상 기후로 인한 경작 악화로 학교 급식과 단체급식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업에 종사하는 생산자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로 가슴 앓이를 하고 있고 소비자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생명자원인 농산물은 식량 안보적 차원과 농업의 공익적 기능이 반영된 우리 식탁에선 가장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갖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Covid 19가 확산 되면서 자국의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모든 정책을 수반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농촌은 열악한 상황을 통계가 입증하듯 2020년 농가 수준 전체 가구의 5.1% 농가 인구는 전체 인구의 4.5% 수준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게다가 고령 인구 비중이 42.5%로 전체 평균의 3배 가까이 높고 소득은 역시 도시 근로자의 60%에 수준에 불과하다. 
 농업과 농촌이 갖고 있는 공익적 가치는 식량 안보, 안전한 농산물 공급, 녹지 보존 및 도시민의 힐링 케어 역할을 해주며 나아가 전통적 문화 유산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 
 

농촌의 다원적 기능이 단순히 먹을거리 기능과 역할에 경제적 효율성의 잣대로만 보다보니 근본적인 농업인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너무 미약하게 평가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Covid 19에 따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의식은 높아지고, 기후 변화로 인한 세계 각국의 농산물 수급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우리 소비층에도 친환경적인 농산물과 공급의 안정성을 유지해야한다는 New-Normal(뉴 노멀)한 소비 패러다임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 국토에서 생산자들이 정성껏 가꿔온 가치 있는 국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있고 이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상생의 협력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모 프로그램에서는 우리 농가가 애써 지은 농산물의 판로가 어려울 때 소비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을 새로운 요리법과 함께 소비자에게 방영됨으로써 우리 농산물에 대한 생산자의 피땀어린 정성과 농산물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에게도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를 가져다 주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평창의 고랭지 배추 주산지에서는 농민들의 한숨 소리가 이어져 오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둔 배추 농사 현장에서는 유통 시킬 배추가 없고 애간장을 태우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수품의 가격 상승으로 모두가 근심 어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올 가을 과일 생산자들도 이상 기후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제 값을 받을 수 없다는 농민들의 볼멘 소리와 판로 걱정으로 생산자들의 애타는 심정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올 추석은 모든 국민이 covid 19 로 어려운 과정을 인내하여 왔듯이 서로를(생산자와 소비자) 보듬는 추석으로 “덜도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하듯 마음의 풍요로움을 나누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같이 인식하고, 서로의 감사한 마음을 나누는 우리 농산물로 대신하는 선물 문화가 필요한 것 같다.
 

우리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민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상생의 농산물 보내기 운동도 적극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다. 결국 소비자들도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해 주는 얼굴 없는 농민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따뜻함으로 보답하는 추석 명절이 지속 가능한 순환의 농업의 길로 이행하는데 생산자들에게 존경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적정 가격을 유지하고 생산자에겐 어려운 판로를 열어 주므로서 유통 개선을 통한 농산물의 가격 안정성을 취할 수 있는 끊임 없는 정책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는 점점 높아지고 신선하고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 인식은 높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과 유통과정에서의 수입산과 국내산의 명확한 원산지 파악을 통해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되어 소비자 기만행위를 차단하는 일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앞장서서 해야한다.
 

이미 국내 어느 지방의 로컬푸드에서는 계란 값이 폭등해도 그 지역의 로컬푸드는 안정적인 공급과 적정가격을 유지해 소비자 신뢰를 받고 있다는 곳도 있다.
 

미래의 우리 후세대의 안정된 먹거리를 위해 농사짓는 농부의 마음을 읽어주고 서로가 신뢰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도 일방적이 아닌 함께 손뼉 치며 응원하고 보듬어 주는데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모두가 서로 웃는 보름달같은 마음을 헤아려 주는 추석 명절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