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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장수식품에 장수모델 있다(4)]80~90년대 농심의 모든날 모든순간 '탤런트 강부자'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넉넉한 인심에 후덕한 풍체로 끓이는 라면, 탤런트 강부자는 ‘라면은 농심이 맛있습니다’라는 카피로 1981년부터 무려 1994년까지 13년 동안 광고모델로 활약했다. 안성탕면과 신라면, 짜파게티 등 강부자는 대부분의 제품에 광고모델로 활동했다.

 

1984년 3월 출시된 '짜파게티'의 1대 모델도 코미디언 구봉서와 함께 활동한 강부자였다. 짜장면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독자적인 맛의 영역을 만들어낸 짜파게티는 볶음라면류의 상위권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강부자는 1984년부터 1992년까지 무려 8년간을 짜파게티의 모델로 TV에 등장했다.

 

지금은 짜파게티라는 브랜드명이 익숙하지만 출시 당시에는 세상에 없던 신선한 네이밍이었다. 짜파게티는 짜장과 스파게티의 합성어다. 짜장면의 최대 소비층인 어린이들의 관심을 끄는데 효과적인 이름이었다. 짜파게티는 감각적인 네이밍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끌었다.

농심은 온가족과 함께 먹는 음식, 인스턴트지만 영양까지도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어머니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강부자를 선정했고 결과는 대성공이 었다.

 

'안성댁'이라는 애칭을 안겨준 안성탕면의 얼굴도 강부자였다. 경기도 안성의 지명에서 따온 안성탕면은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더해주기 위한 지역명에 푸근하고 인심 좋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지닌 강부자를 모델로 내세웠다. 안성은 예로부터 곡창지대·우시장으로 소문나고 유기가 유명해 ‘안성맞춤’이라는 별칭을 지닌 인심 좋은 고장이기도 하다.

 

안성탕면이 유명세를 탄 데에는 강부자가 출연한 광고도 한몫했다. 안성탕면의 흥해으로 농심은 1985년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다. 안성탕면은 1983년 출시와 동시에 1987년 매출 442억원, 점유율 12.9%로 삼양라면을 제치고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오동통통,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라면 '너구리'와 '신라면'의 광고에도 강부자는 함께했다.

 

1986년 육개장 사발면의 광고에서도 지금은 여의도 공원이된 여의도 광장에서 강부자는 인심 좋은 매점 주인으로 출연해 육계장 사발면의 편의성을 알린다. 그저 뜨거운 물을 붓고 3분만 기다리기만 하면 완성되는 조리법은 당시에는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육개장 사발면과 함께 김치 사발면이 자매품으로 소개됐다.

 

1987년 사발면의 광고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한국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이 광고에서 강부자는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데 점심은 간단히 먹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육개장 사발면이 지금처럼 생활에 깊숙하게 침투한 끼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1988년은 올림픽이 열린 해, 강부자는 "사발면은 이제 국경도 없어졌어요"란 말을 한다. 강부자의 말은 사실이 됐다. 올림픽 이후 육개장 사발면은 더 이상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수출을 시작했다.

 

2011년 오랜 공백 후 다시 농심의 안성탕면 광고에 출연한 강부자는 탤런트 이유리에게 "이제 네가 안성댁이다"라는 말을 던지면서 라면모델에 세대교체가 왔음을 알린다.

 

2년 전 한 쇼프로그램에 출연한 강부자는 "1981년부터  60년대까지 농심의 광고모델로 활동해왔다"면서 "그 당시에도 지금도 다른 라면은 먹어 본 적이 없다"고 농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