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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칼럼] 피서철에 가볼만한 곳 - 경주 보랏빛 황성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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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휴가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곳은 경주가 되었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로 많은 유적 등 문화유산이 시내 도처에 산재해 볼거리도 많지만 사진가들에게는 카메라에 담을 소재가 널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름드리 노송과 청운교, 백운교를 배경으로 한 불국사, 동해의 일출이 부처의 얼굴을 비춘다는 석굴암, 목련, 백일홍, 고분을 배경으로 한 첨성대, 송림으로 유명한 삼릉과 오릉 그리고 안압지 야경, 반월성, 대릉, 감포의 문무대왕릉과 감은사지 등 사진의 소재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여름철에 피는 꽃으로는 반월성의 연꽃과 황성공원의 송림 속에 보랏빛 꽃으로 수놓은 맥문동은 더위를 잊게 하는 또 다른 경주의 숨겨진 볼거리이다. 


사방이 경주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경주시에서 황성공원은 북쪽에 있는 공원으로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훈련장으로 쓰였던 곳으로 공원 안에는 김유신장군 동상, 박목월 시비 등이 있다. 격년마다 10월 초순이면 신라문화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황성공원은 넓은 숲 속에 노송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노송 아래에 가지런하게 심겨진 맥문동의 보라색 꽃들은 기품을 한껏 뽐낸다. 많은 사진가들이 모델을 동행하여 연출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맥문동은 얼핏 보면 난초 잎 같아 보이나 군락을 이루는 꽃무리를 보면 파란 기운이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맥문동 꽃으로 유명한 곳은 황성공원 말고도 경북의 성주군 성 밖 숲, 상주시 상오리가 있는데 지금이 한창 개화의 절정기라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시기이다. 맥문동이란 이름은 뿌리가 보리와 같이 수염뿌리가 있어 붙어졌다고 하며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푸른색을 그대로 지니며 꽃은 연한 보라색으로 여름에 잎 사이에서 길게 만들어진 꽃자루 위에 무리지어 핀다. 


경주의 황성공원은 경부고속도로 경주IC를 빠져나와 4킬로미터를 더 가야 한다. 황성공원입구에 들어서면 좌우에 주차장이 있고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맥문동 표지판을 보고 100미터를 걸어가면 송림이 나타나고 들어가는 입구 쪽의 맥문동 꽃이 좋아서 노송을 배경으로 찍으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빛이 강한 한낮보다는 일출과 일몰 전후에 어슴푸레한 안개나 솔숲에서 새어나오는 빛줄기를 함께 담으면 사진이 더욱 돋보인다. 아쉽게도 한창 더운 오후의 세시쯤에 도착하여 좋은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젊은 연인들을 배경으로 생동감과 정감이 넘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황성공원에는 다람쥐, 꾀꼬리 등도 살고 있고 유명한 사진소재로 후투티라는 새가 나무 속 둥지에 산다. 인디안 추장의 깃털을 머리에 꽂은 것처럼 보이는 새로 늦은 봄에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을 촬영하러 사진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한편 경주는 신라천년을 내려온 음식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구에 근무할 당시 국제세미나가 있어 외국손님들과 함께 옛날 최부자집으로 알려진 음식점 요석궁을 찾은 때가 있었다. 식당 홀 한가운데 가야금병창을 하는 무대가 있고 최부자집 종부가 손수 빚은 법주와 한정식으로 큰 상차림을 마련해 참석자 모두의 눈을 놀라게 한 일이 생각난다. 식사를 마치고 외국인들에게 신라금관과 법주를 선물하자 원더풀! 하면서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신라음식을 비롯한 우리의 고유한 음식은 전통문화이자 한국의 정체성이며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2박3일의 짧은 휴가 일정이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피서지를 찾아 더위를 식히고 음식을 나누며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는 알차고 보람 된 시간이었다. 다음 여름휴가 때에는 시원한 동해안을 찾아 바다와 해산물을 즐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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