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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SNS] “애벌레 나온 제품 다시 먹으라고?”… 하겐다즈 대응에 소비자 ‘싸늘’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에서 길이 3cm가량의 애벌레가 나왔다는 글이 올라온 가운데 하겐다즈 측의 대응이 소비자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글을 통해 지난달 12일 하겐다즈 딸기맛 제품을 먹던 중 바삭 소리가 나서 뱉어보니 애벌레가 나왔다면서 하겐다즈 본사 측과 통화했지만 응대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너무 놀라 토하고 속에 계속 메슥거리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밤새 설사를 하면서 다음날 내과 진료를 받고 본사측과 통화했지만 응대 방식이 미흡해 지난달 14일 직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식약처 검사 결과 해당 벌레는 ‘딱정벌레 유충’으로 드러났다. 글쓴이에 따르면 프랑스 제조공장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으며 하겐다즈 본사도 이를 인정하고 확인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하겐다즈 측은 상품권 20만원을 주며 해당사건을 무마하려고 했고 한 달여만에 해당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

이 누리꾼은 “내가 원한 것은 보상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알권리였다”면서 “한국하겐다즈 폼페이지에 팝업창으로 해당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공지하거나 3곳 이상의 언론사의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사과문을 보도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미온적인 태도로 대응하다 사과를 하고 싶다며 찾아와 상품권 1만원짜리 20매를 건넸다”고 분노했다.

그는 “보상은 필요없다. 앞으로 보상이야기는 꺼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음에도 상품권을 내민 하겐다즈의 대응은 황당 그 자체”였다면서 “그간 하겐다즈를 사랑했던 나로서는 벌레가 나왔을 때 너무나 큰 배신감을 느꼈고 컴플레인 대응 과정에서 분노마저 느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하겐다즈도 이제 바이바이”, “벌레 나와서 거들떠도 안보고 싶을 제품을 더 먹으라고 자사 상품권을 주는건 무슨 심보일까”, “할인이나 이벤트 많이 하던게 벌레때문이었나”, “이런 내용은 널리 알려야 한다. 다른 커뮤니티에 올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하겐다즈 측은 해당 글이 공개되자 11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겐다즈 측은 “제품의 이물질 발견을 고객을 통해 인지했으며 이를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식약처의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고 있다. 불편함을 겪은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다만 “애벌레가 나왔다는 점을 회사 차원에서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100%확인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일로 불편을 겪은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하겐다즈 측은 이번 건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식품 안전에 관한 사안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품질 기준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만족을 드리고자 만전을 기하겠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딸기 공급처와 제조 공장의 검열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